당 중앙간부학교, 창립절 맞아 교수진 역할·사상성 일깨워

"간부 양성의 핵심은 교수진의 역할에 있다"…'충성형·실천형 인재 배출 허브' 기능 강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공개한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전경. /사진=노동신문·뉴스1

당 핵심 간부들을 양성하는 북한의 노동당 중앙간부학교가 이달 1일 창립 78주년을 맞으면서 교수진의 역할 강화를 주문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만큼 ‘충성심’과 ‘실천력’을 겸비한 핵심 간부 양성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중앙간부학교 당위원회는 지난 5월 말 정기 학습 이후 열린 내부 회의에서 ‘간부 양성의 핵심은 교수진의 역할에 있다’며 창립절(6월 1일)을 전후해 교수진의 역할을 강화하고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는 “중앙간부학교는 당이 부여한 최고 정치사상 학원으로서,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전략을 실현할 실천형 간부를 길러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다.

실천 능력 배양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다시금 강조한 셈이다.

또 “우리 교육의 목적은 당과 수령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며, 당의 전략과 전술을 실행하는 일선 혁명가를 육성하는 데 있다”며 교수진의 교육방식 전반에 변화를 예고했다.

실제로 학교 당위원회는 교수진들이 기존의 이론 중심 강의에서 벗어나 ▲정책 집행 가능성을 검토하는 토론형 수업 ▲대중 지도력 훈련 중심의 수업 ▲조직사업 모의실습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강의자료 표준화, 공동강의 세미나, 교원 평가제 운영 등을 통해 교수력 제고에 집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학교 내부적으로는 당 사상이론의 대변자답게 교수진도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기준이 강조되고 있다”며 “단순 지식 전달자에서 나아가 체제의 정치 주체로 철저히 준비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고 했다.

이는 교수진들의 경각심과 사상성을 일깨워 ‘충성형, 실천형 인재 배출의 허브’로서 중앙간부학교의 역할과 기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내부의 의지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이 같은 주문이 계속되는 이유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께서 내세우신 간부 혁명화 기치를 중앙간부학교가 최일선에서 받들고 있다는 것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창립절과 같이 특별한 시기가 되면 중앙간부학교 학생들에게는 각종 행사 준비, 청소, 시설 관리 등 다양한 과업이 부과된다.

소식통은 “항상 김정은 총비서 동지를 직접 모신다는 자세로 학교를 관리해야 한다는 내부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시기는 교직원들에게도 교육 환경이나 시설 개선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