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청진조선소에서 발생한 신형 구축함 진수 실패 사고와 관련해 책임자들을 잇따라 구속한 가운데, 주민들은 모든 문제를 간부 책임으로 돌리는 당국의 문제 해결 방식을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요즘 청진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조선소 사고로 줄줄이 구속된 간부들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라며 “국가에서는 책임 있는 간부들을 일벌백계한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성공하면 수령의 공, 실패하면 간부 탓’이라며 이를 비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1일 청진조선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 건조한 5000t급 구축함의 진수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진수 과정에서 구축함이 좌초돼 크게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김 위원장은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며 관련자 처벌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홍길호 청진조선소 지배인이 법 기관에 소환됐고, 강정철 청진조선소 기사장, 한경학 선체총조립직장 직장장, 김용학 행정부지배인 등 실무 간부들이 구속된 데 이어 리형선 당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부부장도 구속됐다.
이 사실은 북한 매체를 통해 낱낱이 공개됐는데, 주민들 특히 청진조선소가 있는 청진시의 주민들은 이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시 주민들은 “일을 과감하게 하라고 하면서 작은 실수에도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구속하는 것은 지나치다”, “사람이 로봇도 아닌데 어떻게 매번 성공만 하겠느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는 등 간부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당국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 간부들의 부주의만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주민 여론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주민들은 구축함 진수 실패를 ‘국가 존위와 자존심의 추락’이라며 정치적 문제로 몰고 가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1호 행사임에도 충분한 사전 점검과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충성심 결여’로 간주하고, 이에 따른 정치적 책임까지 추궁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여기(북한)서는 수령에 대한 충성심에 단 한 점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공연이든 행사든 실수 하나 없이 완벽해야 하며, 한 치의 오차만 있어도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이번 행사는 원수님이 직접 참석한 데다 자제분까지 동행한 자리였던 만큼 무게감이 큰 행사였는데, 그런 행사에서 사고가 발생했으니 심각한 정치적 결함으로 간주됐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주민들 속에서는 “그들도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드리기 위해 밤낮으로 준비했을 텐데 단 한 번의 실패로 정치적 범죄자처럼 취급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내달 소집되는 전원회의 전까지 파손된 구축함을 원상 복원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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