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외과 전문의 중심의 임상연구단을 조만간 중국과 러시아에 파견하는 등 우방국들과의 의료 분야 협력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7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내각 보건성은 지난 16일 함경남도 보건국에 외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중국·러시아에 파견할 임상연구단을 구성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는 중앙당 직접 지시에 따른 것으로, 대외 협력을 통해 의료 분야에서의 자립성과 과학적 발전을 선전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보통 이런 해외 파견 기회는 평양의 주요 병원 전문의들에게 주어지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지방의 의사들도 파견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한편에서는 북한 당국의 지방 보건 현대화 정책 일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지시에 따라 함경남도 보건국은 도내 의료 기관들에 “학위와 학직을 갖춘 관록 있는 의료일꾼을 중심으로 파견 대상자를 선발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특히 도 보건국은 외과 중에서도 정형외과 전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라고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일단 도 보건국은 함흥, 단천, 신포 등 시 단위 병원들에서 10명 안팎으로 대상자를 추천받은 후 재심사를 거쳐 최종 파견 대상자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병원의 병원장과 당 비서가 선발 과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파견 대상자 선발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현재 도내 주요 병원들에서 70여 명의 예비 후보들이 추려진 상황인데,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과연 누가 최종 파견 대상자가 될지를 두고 긴장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의사들 속에서는 일생일대의 기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대감이 높다”면서도 “일부 의사들은 파견자로 선발되면 그만큼 연구 성과를 보여야 하고 이것이 개인의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오히려 부담을 느끼고 몸을 사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외과 의사들뿐만 아니라 병원 전체 직원들이 이번 선발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누가 선발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의사들은 각자 논문 실적 등을 정리하느라 바쁘다”고 했다.
한편, 내각 보건성은 해외 파견 대상자 선발을 내달까지 마무리한 후 7월 중 중국 및 러시아 측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파견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