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력 열세 극복하려는 北…유·무인기 혼합 전술 채택

송림·길주 혼합 타격 전술 시험기지로 지정…유·무인기의 유기적 운용으로 전력 증강 꾀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에서 조직한 각종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4년 8월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에서 조직한 각종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군 총참모부가 유인 전투기와 무인기를 유기적으로 운용하는 혼합 타격 전술을 공군의 새로운 작전 교리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실전 훈련에 착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 총참모부는 유인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시 투입하는 혼합 타격 전술을 공군의 새로운 작전 전략으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유인 전투기는 적의 방공망을 탐색하고 적을 교란하고 무인기는 표적 정찰과 자폭 공격을 담당하는 식의 훈련 교범이 지난 5일 공군 및 반항공군 사령부 지휘부와 예하 해당 부대에 하달됐고, 같은 날 송림군과 길주군에서 실전 훈련을 집행하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황해북도 송림군은 산악지형과 기상 변화가 잦아 다양한 작전 상황 모의 훈련에 적합하고, 함경북도 길주군은 동해안에 위치해 해안 장거리 협동 타격 훈련이 용이해 훈련지로 선택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송림의 ‘192 특수무인기종합훈련소’와 길주의 ‘제6전술무인기대대’는 무인기 전담 부대로 편제됐다. 총참모부는 이 두 곳을 ‘혼합 타격 전술 시험기지’로 명명하고 이번 훈련의 거점 역할을 부여했다고 한다.

북한 공군은 전투기의 노후화, 정밀 유도 무기 부족, 제한된 작전 반경 등 전력 면에서 열세를 안고 있다. 이에 자율 비행이 가능한 저비용 고효율 무인기를 유인기와 연계해 운용하는 혼합 전술을 들고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유·무인기의 유기적 운용을 통해 공군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실질적 전력 증강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송림 192훈련소에서는 5월 한 달간 러시아식 공군 유·무인기 협동 전술을 참고해 유인기와 정찰·자폭 무인기 연계 방식의 실전형 훈련을 다섯 차례 이상 실시하고, 통신 두절 상황을 가정한 자동 폭파 기능도 시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길주 제6전술무인기대대는 전투기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구형 유인기와 무인기를 혼합 편대로 운용하는 훈련을 기획 중이다. 이는 전투기 소멸과 조종사의 희생을 줄이면서 무인기 운용을 숙달해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식통은 “총참모부는 유인 전투기와 무인기 간 협동 작전과 지휘 안정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5월부터 훈련을 지속하라고 지시했다”며 “하급 구분대에서는 이를 무인기 전면 실전 배치를 앞둔 신호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소식통은 “유·무인기 혼합 타격 전술이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공군 전력을 보완하려는 전략적 시도인 것은 분명하지만, 무인기 성능의 안정화, 반복 훈련, 전투기에서 무인기를 통제할 수 있는 통신지휘 체계 구축 등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도 공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