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서해안지역에서 밀보리 생육이 크게 부진하다는 소식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내각 농업위원회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평안남도, 평안북도, 황해남도, 황해북도 등 서해안지역의 겨울 밀보리 생육이 부진하다며 올해 밀보리 생산 목표 달성에 매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내려졌다.
밀보리 생육 부진은 올 2월 몰아닥친 강추위와 지난해 밀보리 파종 시기가 지연된 것이 이유로 알려졌다. 벼·옥수수 등 작물과 밀보리를 이모작하는 농장은 늦어도 11월 20일 전까지는 밀보리 파종을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10~11월 서해안지역 추수가 늦어지고 탈곡에 노력이 집중되면서 12월에 밀보리를 파종한 농장이 다수라고 한다.
3개월이 지난 후 현재 상황을 보면 평안남도 평원, 숙천, 문덕, 개천 지역과 황해북도 사리원, 봉산, 서흥 등 밀 생산지에 이맘때면 파릇파릇해야 할 곳이 황량하게 비어 사막지대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현지 농민은 “지난해 파종 때 노력도 부족하고 소와 농기계가 다 탈곡에 총집중돼 12월에야 겨우 파종했는데, 이후 기상악화로 생육이 더뎌 올해 이모작 벼 모내기 일정을 맞추지 못할까 걱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서해안지역의 4개 도(道)는 북한 밀보리 재배면적의 70%를 차지한다. 서해안 곡창 지대의 올해 2월 평균기온은 각각 1.5℃, 영하 0.7℃로 지난해(6.4℃, 4.6℃)에 비해 5℃ 가까이 낮았다. 밀은 보통 땅이 녹는 2월 중순부터 월동 후 새끼치기(분얼)가 왕성해진다. 하지만 올해는 기온이 크게 낮아 새끼치기 현상이 저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뒤늦게 파종한 밀보리는 11월 초중순 정상 파종한 밀에 비해 새끼치기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 현지 농장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이상 고온으로 밀 생산량이 저조했는데 올해도 연속 흉작이 드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을 극복할 방도는 무엇일까?
첫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동당과 농업 당국의 영농 일정 간섭과 통제를 없애고 농장에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당국이 요구하는 모내기 일정에 맞춰 밀보리를 일찍 수확하면 품질·수량 모두 저하될 수 있다. 지금은 당국이 모내기 일정을 강제하고 있는데 모내기 기일을 일률적으로 정하지 말고 지역의 특성에 맞게 생장이 조금 늦어져도 완숙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밀보리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우량한 신품종 개발, ‘무 굴착 암거(暗渠)·배수 기술’ 등의 보급이 필요하다.
둘째로 곡물 가격 상승과 주민 소득 안정을 위해 시장을 적극 이용할 수 있는 실질적 소득 안전장치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북한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농업재해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식량 공급 하락, 농가소득 감소에 의한 경제 침체 등 사회 전체에 막대한 피해가 초래되고 있다. 현재의 계획 경영은 농가의 소득 변동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자율 경영 도입이 필요하다.
노동당의 정책을 그대로 집행하는 시·군 농업경영위원회 중심의 경영 구조를 농장 또는 농민 주도형으로 전환해야 한다. 농장과 농민들의 선택·결정권을 보장하고, 농업경영위원회는 기술과 자재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특히 전문성이 없는 중앙·지방 당 및 행정기관의 불필요한 간섭은 반드시 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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