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외 관광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북한이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내 상업 시설들의 외화 전자결제 시스템 등록을 14일까지 마무리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북한 강원도 소식통은 13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내에 신설된 중앙무역은행 직속 외환전문지점과 연동되는 외화 전자결제 체계를 등록하라는 내각 국가계획위원회의 지시가 지난 8일 관광지구 본부를 통해 봉사망들에 포치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6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개장을 앞두고 관광지구 내 상업 시설들을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외화를 소지한 외국인과 내국인을 상대하는 호텔, 식당, 편의점, 기념품점 등 모든 상업 시설은 오는 14일까지 관광지구 내에 새로 설립된 중앙무역은행 직속 외환전문지점과 연결되는 외화 전자결제 시스템 등록을 마쳐야 한다.
현지의 지방은행이 아니라 중앙무역은행 직속 지점을 별도로 설치해 관광지구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전자식 외화 결제를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외화 거래를 중앙집중식으로 통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원산을 외화 유입의 핵심 거점으로 정비하고, 향후 금강산 관광상품과 연계해 강원도 전역을 외화벌이 중심지로 구축하려는 국가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최지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조치는 화폐에 대한 중앙집중적 통제를 강화하려는 북한 당국의 정책 기조의 연장선으로, 특히 외화 거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 산업 부문에 전자결제 기반을 확충하려는 금융관리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 연구위원은 “국가가 금융과 통화 전반을 직접 통제하고 외화 흐름을 추적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며, 이는 단기적 시도가 아니라 최근 들어 국가 주도의 계획경제와 금융통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흐름 속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초기에는 북한 주민이나 기관·단위의 거부감이 있었을 수 있으나, 지금은 일정 부분 제도화되며 수용되는 양상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소식통은 “원산갈마를 통해 제재 속에서도 외화 수익을 보장받겠다는 국가의 의지가 명확하다”며 “외화 흐름을 국가가 직접 틀어쥐게 되는 구조라 외화 전자결제 체계 등록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관광지구 내에서 봉사망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관광지구 내 상업 시설들은 중앙무역은행 직속 지점과 연동되는 외화 전자결제 체계 등록을 서둘러 마쳐야 하지만, 업종별로 등록비도 다 다르고 등록 절차도 복잡해 각 시설 단위의 책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재정 부문 행정 간부들까지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독촉하고 있어 더욱 난감해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원산시 주민들은 원산이 앞으로 외화벌이의 핵심이 되는 주요 관광지로 발돋움하게 되나 정작 주민들은 관광지를 이용할 수조차 없다며 실망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실제 원산시 주민들 속에서는 “관광지구 건설에 뼈 빠지게 동원됐지만 비싼 값에 정작 우리는 발도 못 들인다”, “건설에 참여한 사람들만이라도 수영장이나 사우나는 국정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등의 말이 나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원산 주민들은 국가가 원산을 외화벌이 수단으로만 여기고 있다면서 원산 사람이어도 돈 없으면 죽을 때까지 그(관광지구) 안에 들어가 보지도 못할 것이라며 한숨짓고 있다”고 내부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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