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황해남도 연백지구 간석지 건설장에서 노동자들이 간부들을 꼬집는 이례적인 비판 모임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황해남도 소식통은 9일 “지난달 말 연백지구 간석지 건설장에 도당위원회 조직부 일꾼(간부)들이 내려와 갑자기 모든 작업을 멈추게 하고 노동자들을 모아 회의를 진행했다”며 “회의는 작업 성과나 실적 평가를 하는 자리가 아니었고, 노동자들이 죽도록 일하고 성과는 간부들의 이름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만을 토로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40대 작업반장 김모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계가 들어가지 못하는 구간은 우리 노동자들이 맨손에 삽을 들고 마대를 등짐에 지고 들어가 성과를 냈는데 간부 동지들은 언제 한번 땅에 내려서 발자국이나 남겼나”라며 노골적으로 간부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2~3명의 노동자가 일어나 김 씨의 말에 호응하면서 “일은 우리가 하는데 왜 성과는 간부들의 몫인가”라고 간부 비판에 동참했다.
사실상 처음으로 상급인 당·행정 간부들을 마음놓고 비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조용하던 회의장에 술렁임이 일었고, 노동자들의 비판을 듣고 앉아있던 현지의 간부들은 당황해 어쩔 줄 몰라 도당 조직부에서 내려온 간부들의 얼굴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눈치를 살폈다고 한다.
이후 회의를 주도한 도당 조직부 간부가 나와 “정치·도덕적 자극을 위주로 하면서 물질적 자극을 옳게 결합해 노동자들을 교양할 것”이라는 당의 정치사업 방향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정치·도덕적 자극) 하면서도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줘(물질적 자극) 생산 의욕을 올리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이 간부는 “왜 오늘 굳이 도당 조직부가 나왔겠느냐. 사회주의 분배 원칙은 일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이며, 일하지 않은 건달뱅이와의 구별이 명백해야 한다”며 ‘일한 사람’과 ‘이름만 올리는 사람’을 정확히 구별해 대중의 열의를 발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건설장에 ‘개인 성과 경쟁 도표’를 만들어 각자의 노동실적을 기록하도록 하고, 정치 생활 참석률과 야간 동원 출석률까지 반영하는 다층 평가 방식을 도입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가 노동자 개개인의 땀과 노력을 평가하고, 성과가 공정하게 계산되는 현장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당에서 간부들보다 노동자들의 편을 들어준 것이다’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지만, 일부 노동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몇몇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목줄을 쥐고 있는 건 역시 현장 간부들이라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며 “평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늘 있는 일인데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당에 제기할 수도 없고 현장 간부들의 사고부터 바꿔야 하는 것이 먼저인데 이것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노동자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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