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 보위부 보위원들이 탈북민 가족들을 상대로 불법적으로 송금받은 사실을 자수하라는 강요를 하고 있다. 보위원들의 지속적인 압박에 자수는 물론 송금받은 돈을 상납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회령시 보위부는 탈북민 가족들을 상대로 최근 몇 년간 송금 브로커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탈북민과 연락한 적이 있는지, 송금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상세히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주민들을 외부와 철저히 단절시키려는 목적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며, 탈북민 가족이 일반 주민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여건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특히 시 보위부는 탈북민 가족에게 과거 송금받은 돈을 상납할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 가족들이 이에 응하지 않거나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에는 “추방 명단에 올리겠다”며 겁박도 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보위원들은 탈북민 가족들에게 ‘추방 명단에 들어가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라’며 위협하고 있다”며 “회령도 지방인데 거기서조차 추방되면 돈이 있어도 살기 어려운 깊은 산골로 가게 돼 탈북민 가족들은 추방이라는 말에 극도로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보위부는 바로 이런 탈북민 가족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자수와 상납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조국을 배신한 반역자’인 탈북민들과 연락하고 심지어 돈을 받기도 하는 탈북민 가족을 ‘위험분자’로 분류해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그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일부 탈북민 가족들은 과거 브로커와 접촉한 사실, 탈북민과 연락한 사실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자수서를 작성하고 송금받은 돈을 보위부에 상납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회령시의 한 탈북민 가족은 1만 위안(한화 약 197만 원)을, 또 다른 탈북민 가족은 6000위안(약 118만 원)을 보위부에 상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족이 제출한 자수서에는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돈을 받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겼고, 앞으로는 돈을 전달하러 오는 사람을 꼭 신고하겠다는 다짐도 담겼다고 한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과거에는 탈북민 가족들이 송금받은 사실을 숨기고 보위부의 추궁에도 ‘모른다’, ‘연락한 적 없다’며 버티는 식으로 대응했는데, 최근 돈을 전달하는 송금 브로커들이 많이 체포되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추방이라는 협박까지 받으니 자수하고 상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했다.
또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탈북민 가족들이 송금 브로커가 찾아와 돈을 건네도 아예 받지 않고 오히려 빨리 돌아가라며 내쫓는 사례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 높은 감시와 통제에 지친 북한 내 탈북민 가족들이 “굶더라도 마음 편히 살고 싶다”는 심정으로 외부와의 연결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아예 연결이 끊긴 지 오래인 탈북민 가족들도 있는데 이들도 똑같은 감시와 통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받은 돈이 있든 없든 탈북민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감시와 통제의 대상이 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