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강원도 이천군에서 3·8 국제부녀절(세계 여성의 날) 당일 가스통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바탕 소동이 인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강원도 소식통은 13일 “강원도 이천군에서 부녀절을 맞아 10여 명의 여성들이 한집에 모여 식사 준비를 하던 중에 창고에서 대형 부탄가스통이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며 “불길이 크게 일면서 그 집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 대피하고 소방차까지 출동해 이 사안이 군당에까지 보고됐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을 공휴일로 지내며 비교적 크게 기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날 10명이 넘는 여성들이 부녀절을 자축하며 일종의 잔칫상을 차려 먹기 위해 한 여성의 집에 모여 불고기 요리 등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별안간 펑 하는 폭발음이 들렸다. 이 집에 사는 여성이 부탄가스 판매업자라 창고에 늘 부탄가스통이 보관돼 있었는데, 하필이면 이날 여러 사람이 모여 있던 와중에 창고에 있던 한 개 가스통이 폭발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창고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불이 순식간에 다른 곳까지 옮겨붙자, 그 집에 있던 여성들은 물론 주변 집 주민들도 혼비백산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그 사이 안전부에 화재가 신고되면서 소방차가 출동했다. 그러나 소방차에 물이 부족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주민들이 협력해 양동이에 물을 담아 나르고 부어 겨우겨우 불길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사람들이 빨리 대피하면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불이 난 집과 인근 주민 집은 물론 공공건물도 경제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이에 이 사건은 이천군 당위원회에까지 보고돼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천군당은 가뜩이나 군의 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데 이번 화재로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하면서 군 안전부에 사건 경위를 적극적으로 조사해 사고의 책임을 엄중히 묻을 것을 지시했다.
이에 사고가 발생한 집에 살던 부탄가스 판매업자 여성이 현재 안전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가뜩이나 이번 사고로 집 전체가 타버려 엉망인데 안전부의 수사까지 받고 있는 형편이어서 더욱 난감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군 안전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스 장비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주민들과 부탄가스 판매업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양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안전부는 주민들에게 화재 예방과 관련한 안전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군의 가스 판매업자들을 모두 장악해 한 달에 두세 번씩 가스통 관리 지침에 따른 엄격한 통제를 진행함으로써 유사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