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철 맞아 농장원들 ‘혁명정신’ 고취하는 강연회 진행

"농업 전선에서 끝까지 버티는 것이 충성"…사상교양으로 농장원들 연일 결의 다지는 분위기

양강도 국경 지역 한 마을에 ‘쌀로써 사회주의를 지키자’는 구호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데일리NK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북한 황해남도 농촌경리위원회가 혁명정신을 강조하는 구호, ‘죽어도 혁명 신념을 버리지 말자’를 내세워 도내 농장들에서 강연회를 진행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해남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지난 1일 도내 농장들에서 ‘죽어도 혁명적 신념을 버리지 말자’라는 제목의 강연회가 진행됐다”며 “강연회의 내용은 오직 당과 수령만 믿고 살아가야 하며 당과 조국을 위해서는 목숨도 기꺼이 바칠 줄 아는 혁명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도 농촌경리위원회는 황해남도 당위원회에서 내려보낸 강연회 자료를 시·군 농업경영위원회를 통해 도내 모든 농장에 배포하고, 특별히 영농철을 앞둔 상황에서 강연회의 중심 사상을 농장원들에게 전수할 것을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각 농장에서는 농장원들의 혁명정신을 강조하는 강연회가 진행됐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강연회에서는 ‘농촌은 혁명의 전략적 요충지이며, 당의 품속에서 한평생 충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참된 농업 근로자의 혁명적 인생관’이라는 내용이 핵심적으로 다뤄졌다.

또 강연회에서는 일부 비혁명적인 사상 경향과 무책임한 태도, 생활난을 구실로 혁명적 신념을 흐리는 현상들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있었다. 그러면서 농업 전선에서 끝까지 버티는 것이 당과 조국을 위한 가장 성실한 충성의 길이라는 점을 구구절절 강조했다.

소식통은 “도당은 이번 강연회가 일반적인 정기 학습이 아니라 농장원들의 사상 무장을 강화하고 혁명적 신념을 더욱 굳히기 위한 중요한 계기라고 밝혔다”며 “특히 리당비서들에게는 농업 전선에서의 사상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적극적인 교양과 조직사업을 병행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도내의 각 농장 리당비서들은 이번 강연회를 계기로 농장원들 속에서 집중적인 사상교양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든 농장원이 강연회의 사상에 따라 충성 결의를 다지는 토론모임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강연회 이후 연일 열띤 토론들이 이어지고 농장원들이 결의를 다지는 분위기가 매일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농장원들은 “우리 세대가 당을 떠난다면 땅을 떠난 농사꾼과 같을 것이며, 결국 삶 자체가 무너진다”며 “당장 먹을 것이 없고 어렵지만, 우리는 오직 당만 믿고 나아갈 것이다”, “아무리 생활이 어려워도 우리는 굳건히 농업 전선을 지키겠다”라는 등 한목소리로 결의를 다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한편, 소식통은 “도당은 농장원들이 결의토론에서 다진 사상적 각오를 실천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강연회 이후 실제 농업 현장에서의 실천 점검 사업을 진행할 것도 리당비서들에게 주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