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4일 평안북도 구장군에서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건설된 지방공업공장의 준공식이 진행된 가운데,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맞으며 구장군 일부 주민들이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식품들을 공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구장군의 일부 주민들은 지난 15일 김정일 생일 기념 명절 공급으로 최근 준공된 지방공업공장에서 생산된 술, 음료, 국수 등을 받았다.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 지방공업공장을 지어 10년 안에 지역 주민들의 초보적인 물질문화생활 수준을 한 단계 비약시킨다는 목표로 추진 중인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구장군 에는 식료공장, 일용품공장 등 여러 지방공업공장이 새롭게 들어선 상태다.
소식통은 “지방공업공장 준공식 행사를 위한 준비 기간에 이어 준공식이 끝난 후에도 잔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러는 와중에 이번 명절(2·16)을 맞아 주민들에 대한 공급에 특별히 신경 쓴 눈치”라고 말했다.
다만 명절 공급을 받은 주민들은 “이게 공짜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 명절 공급이 군에 건설된 지방공업공장을 선전하기 위한 사업이라는 것을 주민들도 잘 안다”며 “이렇게 어쩌다 가끔씩 차례지는 것을 위해 이리저리 끌려다녔다는 것을 알기에 이번 명절 공급을 달갑지 않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명절에는 구장양어장에서 기른 칠색송어와 산천어도 이례적으로 공급됐다고 한다.
구장양어장은 2000년대에 1호(당시 김정일) 모심 사업을 위한 목적으로 한 차례 대대적인 개건이 이뤄진 곳이다. 묘향산에 뿌리를 둔 청정한 샘물에서 자란 칠색송어가 특히나 맛이 좋기로 유명해 이곳 구장양어장의 물고기들은 주로 중앙기관에나 납품됐다.
실제로 소식통은 “이번에 물고기를 공급받은 주민들은 ‘(양어장) 가까이에 살면서도 한번 구경도 하기 힘든 칠색송어를 이제라도 맛보게 된 게 어디냐’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비록 국가가 필요성에 의해 명절 공급을 한 것이겠지만, 이번에 물고기를 준 것을 긍적적인 변화로 바라보는 주민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명절 공급은 지방공업공장이 들어선 지역(행정구역)의 주민 세대들이 기본 대상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인근 탄광지구 주민들도 가짓수와 양은 각기 다르지만, 조금씩이라도 명절 공급을 받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