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군수공업부, 우라늄 농축시설 증설 작업 착수

주요 핵시설 내 원심분리기 확대 설치하고 고농축 설비 도입…전력 및 안전 문제 우려 나오기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4년 9월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를 현지 지도하며 핵탄 생산 및 현행 핵물질 생산 실태를 료해(점검)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전망계획에 대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노도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가 지난 20일부터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우라늄 농축시설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12일 1호(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라 국가 중요 핵시설 단지에 원심분리기를 1.2배 이상 확대 설치하고 고농축이 가능한 설비를 도입할 데 대한 문제가 내적으로 포치됐다”며 “이에 20일부터 군수공업부 기술 실무 분과와 제2경제위원회가 집행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번 우라늄 농축시설 증설 작업은 원심분리기 확대와 고효율 설비 도입을 통해 무기급 핵물질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수의 핵탄두 보유 능력을 강화하려는 북한 당국의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증설된 설비의 안정적 가동을 위해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활용한 독립 전력망 구축 작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냉각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원심분리기 안정성 확보를 위한 기술진의 시험 운영도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책임질 현장 기술 인력도 전문화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군수공업부 산하 핵 연구 부문에서 선발된 기술자들이 집중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사업은 무기급 핵물질 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군수 국방 정책의 핵심 과제로, 군수공업부 안에서는 철저한 조직사업과 드팀없는 집행이 강조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내부 일각에서는 증설한 설비를 가동하는 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현실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군수공업부 기술 실무팀은 올해 1분기 내에 새로운 설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현장 실험을 체계적으로 진행 중이나 내부에서는 전력 부족, 설비 유지 문제, 방사능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증설한 설비 및 업그레이드된 시스템 안정화에는 군수공업부가 제시한 1분기라는 기간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군수공업부의 한 실무자에 의하면 초기 가동 과정에서 일부 부품의 결함이 발견돼 추가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설비 증설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지만, 전력 공급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증설 작업이 진행돼 불안정 요소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