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매양정성 과장급 이상 토요학습서 비리 문제 폭로·경고

양곡 수매 과정에서 빼돌리기 하는데도 감독하는 간부들이 뇌물 받고 눈감아줘…"각성해야"

황해남도 안악군 일대 논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지난해 말 열린 내각 수매양정성 과장급 토요학습에서 수매양정성 간부들과 그와 연관된 농촌 현장 간부들의 비리 유착이 강하게 지적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15일 “평양시에 있는 내각 청사 대강당에서 지난달 28일 수매양정성 과장급 이상 간부들의 토요학습이 열렸는데, 여기서 곡물 수매 과정에 나타난 간부들의 비리 문제가 폭로됐다”고 전했다.

이날 학습에서는 곡물 수매 과정에서의 비정상적인 행태와 그로 인한 통계 왜곡 문제가 중점으로 다뤄졌으며, 간부들의 양곡 비리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전언이다.

실제 이날 농장들이 국가적으로 배정된 수매량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허위 보고를 일삼은 사례들이 언급됐는데, 이와 같은 행위들이 일어난 배경에는 지방 농장들에 파견된 수매양정성 간부들의 비양심적이며 무책임한 사업 태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방으로 내려간 간부들이 현지의 간부들과 결탁해 수매량을 누락하거나 통계 수치를 조작함으로써 중앙에 보고한 실제 수매량과 곡간의 곡물량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서는 실제 사례가 직접적으로 상세히 언급되기도 했다.

소식통은 “황해남도 안악군 지역의 한 농장 간부들이 농민들에게 수매를 강요한 뒤 그 일부를 개인적으로 빼돌린 사건이 있었다”며 “몇몇 농장 간부들 집 지하에 벼를 몇 톤씩 저장하는 움이 있고 거기에 양곡이 가득 채워져 있다는 농장원들의 신고로 비리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 같은 비리는 수매 사업을 감독하기 위해 현지에 내려간 중앙의 일꾼들이 눈감아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내각은 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모든 농장에서 이런 행태가 비슷하게 이어지고 있을 것이라며 이는 국가 기강을 해치는 행위로 간부들이 각성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 학습에서는 “수매 사업은 일꾼들이 당증을 걸고 목숨으로 담보해야 할 사안”이라며 지방 농장에 파견된 수매양정성 간부들이 현장에서 뇌물에 매수되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미 뇌물에 매수된 간부들이 자진해서 자수하면 용서해 줄 것이며, 후에 비리가 발각되는 경우에는 출당 철직될 각오를 하라”는 강력한 경고도 있었다.

이날 토요학습에서 곡물 수매 과정에서 나타난 각종 비리 등 문제들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통계 자료를 철저히 검토하며,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관련 간부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내각의 방침이 명확하게 전달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