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자칭 세계 최대 규모이며, 지도자 김정은의 으뜸 치적으로 자랑하는 대규모 온실농장을 3곳에 걸쳐서 운영하고 있다. 함경북도 중평리, 함경남도 연포리, 평양직할시 강동군에 있는 3곳 종합온실농장이다. 온실농장의 난방 실태와 전기조명 등 겨울철 운영 상황을 인공위성이 촬영한 자료를 통해서 살펴봤다. 위성자료는 미국의 지구관측위성 랜샛-8/9호 열적외선(TIR) 자료와 기상위성(JPSS)의 야간 조도영상(VIIRS)을 활용해서 분석했다.
겨울철 운영 실태 분석 결과, 함남 연포온실농장은 겨울 난방이 미약하거나 다소 부실한 것으로 파악된 반면, 다른 2곳은 난방이 원활히 가동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실 작물의 생육을 촉진하기 위해 자외선을 쪼이는 전기 조명 시스템은 3곳 온실 모두 심야 시간에 일부는 부분적이나마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평양 강동온실농장이 난방 및 자외선 조명 등 겨울철 운영이 제일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평양이라는 수도의 상징성과 지리적 이점에 따라 연료 및 자재 등의 지원과 공급이 우선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평양직할시 강동군 봉화리 종합온실농장

평양 강동온실농장은 평양직할시 강동군 봉화리에 위치해 있다. 2023년 2월 15일 착공식을 했고 김정은이 참석해 첫 삽을 떴으며, 1년 1개월 만인 2024년 3월 15일 김정은이 딸 ‘주애’와 함께 참석해서 준공 및 조업식을 거창하게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촬영한 열적외선 영상을 이용해서 살펴본 바로는 온실농장 일대에 12월 10일 평균 기온은 영하 1도에 최저는 -7도, 최고 3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수경재배온실은 평균 0도의 기온을 유지했고, 토양재배온실은 1도 이상 고열을 발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실 난방이 원활히 가동 중인 것으로 나타난다. 지표 기온을 분석한 기온분포도에서 고열을 나타내는 보라색과 붉은색이 온실농장에서 넓게 식별된다.
한편, 12월 21일 새벽 1시 반에 촬영한 야간 조도영상(VIIRS)을 분석해서 야간 불빛 상황을 함께 살펴본 바에 따르면, 강동 농장에서 자외선 전기조명을 심야에 환히 밝혀 놓은 것으로 위성사진에서 파악된다. 온실농장 중앙 부분에서 사각형 픽셀 형태로 야간 불빛이 뚜렷이 포착된다.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리 온실농장

연포온실농장은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에 위치하며 2022년 2월에 착공, 같은 해 10월 10일 준공식이 진행됐다. 연포비행장과 공군기지가 모두 철거되고 230여 일 만에 세계 최대 규모로 온실농장이 건설됐는데, 김정은이 준공식에서 “기적 중의 기적”이라고 치하했다.
함남 연포지구 온실농장을 열적외선 영상으로 분석한 결과는 12월 19일 촬영한 랜샛-8호 TIR 자료 분석에 따르면, 평균 영하 1도의 날씨 속에서 온실농장 일대가 최저 –6도에서 최고 2도의 기온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온실농장 전체적으로 노란색이 넓게 관측되는데, 영하 1도로 기온이 낮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겨울철 난방이 미약하거나 다소 부실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료(땔감) 부족 또는 전기 사정이 원활치 못한 탓인 것으로 평가된다. 새해 1월 1일 촬영한 야간 조도영상에서는 온실농장 중앙을 가로지르는 야간 불빛이 희미하게 식별된다. 온실은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되지만, 난방 상태는 다소 부실한 것으로 판단된다.
◆함경북도 경성군 중평리 온실농장

중평온실농장은 함경북도 경성군 중평지구에 위치하며 2018년 9월 말에 착공되어, 2019년 12월에 준공됐다. 열적외선 분석 결과는 지난달 12월 4일 촬영한 위성자료에 따르면, 온실농장 일대가 -1도에서 3도의 기온분포를 보였으며, 평균 기온은 1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농경지나 부대시설이 녹색(0도)에서 청색(-1도)으로 낮은 기온을 보인 반면, 온실은 주변과 달리 고열을 나타내는 보라색(2도)과 붉은색(3도)의 색상으로 파악됐고 난방이 잘 가동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적으로 온실 난방은 고르고, 원활히 가동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야간 조도영상에서는 온실 중앙 우측 부분에서 야간 불빛이 희미하게 대각선으로 식별된다. 야간 자외선 전기조명은 부분적으로 약하게나마 시행되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