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 해제 환상 갖지 말고 사상무장해야”…선전선동 강화

중앙당 조직지도부·선전선동부, 각 도당에 정치 선전선동 및 사상 투쟁 강화 지시문 하달

한 공장에서 진행되는 선전선동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새해를 맞아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데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당국이 조직별로 사상투쟁을 강화해야한다는 지시를 하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중앙당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가 최근 각 도당에 정치적 선전선동 사업을 강화하고 사상투쟁 분위기를 새롭게 고조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지시문을 내려보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에서는 청진시당, 김책시당을 비롯한 도내 모든 시·군당에서 해당 지시문을 받고 정치사업을 조성하고 있다.

함경북도당은 각 당조직들에 당총회와 세포총회 등에서 당에서 하달한 지침을 철저히 이행할 것과 전당적으로 사상투쟁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을 지시한 상태다.

중앙당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가 하달한 지시문에는 제재 해제를 기대하지 말라는 내용이 직접적으로 언급된 것으로 파악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시문에는 “눈 앞에 보이는 망상적인 화려한 것들을 경계하며 국가의 존엄과 안전을 팔아서는 안된다. 제국주의 연합세력이 벌이는 제재의 해제나 정세 완화에 대한 미련을 철저히 버리고 백년, 천년 제재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이 사상무장을 강조하면서 제재 해제나 정세 완화를 기대하지 말라고 언급한 것은 주민들 사이에 ‘언젠가 제재가 해제되면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퍼져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당국은 “각 단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정치적 각성을 높여야하며 비판과 처벌보다는 믿어주고 이끄는 방식을 정치사업의 주된 방향으로 설정하고 전형 창조를 위한 책임적인 교양에 집중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당국이 주민들의 사상 통제를 이유로 공개비판이나 사법처리를 언급하며 으름장을 놓던 행태와는 달라진 기조를 보인 셈이다.

또한 지시문에는 “세포총회와 정치사업에서도 잘못한 사람에 대한 일방적인 지적과 비판 몰이를 근절하고 따뜻한 사상 교양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사례를 확산시키는데 중점을 두며 내부 단결을 한층 굳건히 하여 정치사상적으로 단련된 핵심 역량을 강화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지시문에는 “모든 단위가 자기 단위의 정치사업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며 따라 배우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기회를 부여하는 교육적 방식을 채택하도록 하여 이를 통해 각 단위의 사업 책임성과 혁신적 분위기를 동시에 제고하라”는 지시도 담겼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이번 지시문을 통해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고 제재 속에서도 국가 존엄을 지키고 사상투쟁의 열기를 고취시키기 위해 당조직과 세포가 단합된 힘을 발휘하라는 점이 강조됐다”며 “새해라 그런지 조금 따뜻한 방식으로 당의 정책을 관철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