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난 심화되자 아이 엄마까지 성매매 가담… 매음 행위↑

소식통, “길거리에서 옷이나 음식 팔던 장사꾼들, 돈벌이 안되니 성매매에 가담하는 일 많아져”

북한 당국이 성매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매매가 끊이지 않고 있다./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에서 성매매 행위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생계형 매음 행위가 확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24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청진시와 김책시 등 함경북도 내 일부 지역에서 성매매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생계를 잇기 어려워지자 매음 행위에 나서고 있는 주민들이 늘어 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성매매 행위를 비사회주의 행위로 간주하고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지만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성매매 행위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음식이나 옷, 가방 등을 길거리에서 팔던 여성 장사꾼들이 돈벌이가 되지 않자 성매매에 나서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성매매는 자본금이 없어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극심한 경제난에 처한 사람들이 쉽게 성매매에 가담하게 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청진시에서 떡 장사를 하던 30대의 여성이 성매매 혐의로 단속돼 현재 시 안전부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 사람은 떡 장사를 한 지 5년이 됐고, 2살짜리 아들까지 있는데도 성매매를 하다가 안전부에 잡혀갔다”며 “요즘 돈벌이가 너무 안돼서 어린 아들까지 굶겨야 할 위기에 처하자 하는 수 없이 성매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여자에 대한 얘기가 퍼지면서 사람들은 애기 엄마가 오죽하면 성매매까지 나서게 됐는지 안타까워한다”며 “지금 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생활난에 처해있기 때문에 이 여자의 사정을 이해하고 동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성매매에 가담하는 주민이 증가하면서 안전원들의 단속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성매매 혐의로 김책시 안전부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주민이 10여 명에 달한다.

소식통은 “조선(북한)에서는 여성들이 벌지 못하면 가족 모두가 굶어야 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위기에 몰리면 성매매라도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나서는 것”이라며 “당장 먹을 게 없어 굶어 죽을 상황인데 가만히 앉아서 죽기를 기다릴 순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이 성매매 단속을 강화하는 것이 성매매 근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소식통은 “매음으로 돈을 벌던 사람들은 단속이 돼도 처벌받고 풀려나면 또 다시 성매매를 하게 된다”며 “단속보다 중요한 것은 생계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대책을 국가가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