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산간지대와 농촌 지역의 통신 사각지대 해소를 목표로 중계기 설치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내각의 지시에 따라 함경남도는 지난 12일부터 이동통신망이 미비한 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중계기 설치를 시작했다.
북한 무선통신망 기지국 건설은 1990년 초반부터 시작됐다. 2000년대 초부터는 평양과 나선경제특구를 중심으로 상업망이 확장됐다. 그러나 경제적 여건과 인프라 부족으로 모든 지역에서는 여전히 통신망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산간지대와 농촌 지역에서는 기본적인 통신망이 부족해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이에 대해 중계기 설치를 통해 통신망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하는데, 이는 주민들의 생활 향상을 위한 중요한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중계기 설치 작업은 산간지대와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신규 중계기를 설치하고 기존 시설 점검도 병행된다. 이를 통해 이동통신망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이와 함께 함경남도 시·군(구역) 체신소(우체국)는 중계기 설치와 함께 기지국, 중계탑, 전송망 장비 등에 대한 점검도 병행하고 있으며 12월 말까지 모든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는 내각의 지시에 따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또한 겨울철 자연재해 대비 체계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북한에서도 손전화(휴대전화)가 갈수록 생활 필수품이 되고 있는 조건에서 통신 환경 개선은 분명 필요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별로 좋지 못하는 게 소식통의 지적이다. 만성적인 경제난을 겪고 있는 산골 지역 주민들은 손전화조차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인민들이 손전화를 살 수 있게 풍족하게 만들어야 주는 게 먼저 아니냐” ”이게 우리 생계에 있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주민들에게 설비 비용에 대한 세부담을 부과하지는 않았지만 술이나 장갑 등 후방사업 보장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인민반장이 갑자기 중계기 설치에 필요하다면서 물품을 대라고 하는 통에 말타툼이 일어나기도 하고 있다”면서 “‘먹고 살기도 바쁜데, 왜 쓸 데 없는 일을 하냐’는 반말에 인민반장도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