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평안북도에서 진행된 수해 복구 살림집 입주 가능성 진단 결과 대다수가 불합격 판정을 받는 등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준공 행사에 참석하는 ‘1호 행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신의주와 의주 지역에 새로 건설된 살림집들에 대해 평안북도 피해복구사령부와 중앙당에서 파견된 간부들이 입주 가능 여부를 위한 판정을 진행 중이다.
다만 신의주시 상단리와 하단리 등에서 진행된 초기 판정 결과, 약 30%만의 살림집이 입주 가능 판정을 받는 등 결과는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공 시한을 강조한 ‘속도전’에 따라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김정은 지시한 완공 기한 지키려 수해지역 살림집 ‘날림공사’)
심지어 이번 판정에서는 부엌과 화장실 완성도 등 내부도 물론 평가 대상이었지만 외벽 외장재나 주변 정리 상황 등 외부 요인이 주요 심사 항목으로 적용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기본적으로 외관과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완성도를 중심으로 판정이 이뤄졌다”며 “자재 부족 상태에서도 속도 위주로 공사가 이뤄졌고 시각적인 문제에 더 신경을 써왔기 때문에 이번 판정도 별로 새롭지 않다는 분위기다”고 내부 반응을 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합격 판정을 받은 건설 단위들에 대해서는 철수를 지시하기도 했고, 우수한 성과를 거둔 곳(평양시, 라선시여단 등)은 특별한 치하를 내리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특히 합격 판정을 받은 곳들에는 행사 준비로 보이는 동향이 포착되면서 수해 복구 건설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1호 행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소식통은 “1차 판정을 마친 여러 지역에 건설자들의 출입이 전면 금지된 상태에서 제한된 인원들의 움직임만 있다”면서 “주변 주민들 사이에서는 ‘원수님(김 위원장) 모실 준비에 특별한 정리 정돈에 들어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인 곳도 많은데 이런 상황에 진짜 1호 준공 행사가 진행된다면 진짜 그야말로 보여주기를 하겠다는 것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난방이나 실내 온도 보장 등 여러 난제는 ‘그냥 이제 주민들이 알아서 하라’는 신호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신의주시 내부에는 평양에서 임시로 머물고 있던 수재민들이 조만간 귀향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재민들을 맞이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신의주시 사회급양관리소와 봉사망(식당, 목욕탕 등 서비스시설)들이 수재민들이 내려와 입주 하기 전까지 생활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