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장·기업소들의 국산화 관련 법 준수 여부 검열 나서

국산화를 위한 과학기술을 얼마나 습득하고 적용했는지도 평가…일꾼들 난감해하는 분위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1년 3월 21일 “국가과학원 함흥분원에서 국산화와 재자원화를 위한 연구사업에 힘을 넣고 있다”며 관련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함경북도 공장·기업소들을 대상으로 국산화 준법 검열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에 “10월 중순부터 함경북도 내 모든 공장·기업소들에서 자재, 설비, 원료의 국산화와 관련된 국가의 법과 규정을 얼마나 철저히 준수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준법 검열이 시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검열은 단순한 국산화 실적 점검에 그치지 않고 각 단위에서 국가가 요구하는 국산화 기준에 맞게 얼마나 충실하게 국산화를 실현하고 있는지, 이에 대한 일꾼들의 규율이 확고하게 서 있는지 등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전언이다.

검열을 지시한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앞서 자재, 설비, 원료의 국산화 원칙을 준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장·기업소들에서 국산화 사업체계가 더 잘 자리 잡도록 하려는 것이 이번 검열의 목표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은 국산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 앞으로도 최대한 국산화 원칙을 강조하겠다는 국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도당은 국산화와 관련된 국가의 법을 준수하는 것이 국가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기반이라며 국가법을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검열을 통해 평가하겠다고 선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검열에서는 공장·기업소 일꾼들이 국산화를 위한 과학기술을 얼마나 습득하고 이를 적용했는지도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다뤄지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도당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새로운 자원을 창출하는 데 과학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도 일꾼들의 과학기술 습득·적용 평가는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당은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것이 국산화의 성공을 위한 지름길이며, 과학기술의 발전은 자재와 설비의 국산화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검열을 받는 공장·기업소 일꾼들은 과학기술을 통해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고, 새로운 자원을 창출한다고 해도 아직은 제한적인 부분이 많고 이에 대한 효과가 가식적으로 드러날 때도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준법 검열에 난감해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과학기술을 활용한 국산화 사업은 아직 많은 탐구가 필요한 상황이고, 1~2년이라는 단기간 내에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말이 공장·기업소 내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모든 조건과 환경이 열악하고 어설픈 현실에서 책임감과 의지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는 일꾼들은 이번 검열에서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 두려운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