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서 신의주로 들어가는 화물트럭에 건설 자재 가득

소식통 "하루 50대 이상 신의주로 들어가…수해 발생 지역 살림집 건설에 주로 사용되는 것들”

화물트럭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압록강철교(중조우의교)를 통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로 향하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최근에도 중국에서 각종 건설 자재를 들여가고 있다. 대북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건설 자재는 강도 높은 검역이 이뤄지는 단둥(丹東)을 통해 들여가고, 제재에 해당하는 물품들은 해상 무역이나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육로를 통해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에서 평안북도 신의주로 들어가는 화물트럭이 하루에 50대 이상 다닐 정도로 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북한에 들어가는 수입품을 운송하는 중국 화물트럭에는 시멘트, 라텍스 페인트, 타일, 벽돌, 미장에 사용하는 공구, LED 조명, 상하수도관 등 건물 내외부 공사에 필요한 건설 자재가 대거 실려있다고 한다.

이 같은 건설 자재는 수해가 발생한 평안북도 신의주와 의주 지역 살림집 건설에 주로 사용되는 것들이라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현재 신의주와 의주에서는 4400여 세대 살림집 건설 사업이 진행 중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말 수해 현장의 복구 사업을 직접 둘러본 후 “최단 기간 내에 살림집 건설을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하라”고 지시한 만큼 건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지난 8월 초 이후 현재까지 북한 무역회사들의 건설 자재 주문이 크게 증가한 상태”라고 전했다.

북한 무역일꾼들은 북한 내에서 중국 저가 상품 플랫폼인 테무, 알리, 쉬인 등의 사이트를 통해 가격 조사를 한 후 중국 대방(무역업자)들에게 최저가의 가격으로 물건을 구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 저가 상품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면서 북한 무역일꾼들의 물건 구입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 단둥 세관에서는 북한으로 반출되는 물품에 대한 통관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게 진행되고 있어, 대북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건설 자재들만 단둥~신의주 경로를 통해 북한에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 세관은 반출 물건에 따라 1㎥ 크기의 상자 하나에 2800위안(한화 약 54만원)까지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이렇게 중국 세관이 관세를 워낙 비싸게 부과하기 때문에 북한 무역회사들은 대북제재에 해당하거나 고가의 물품들은 되도록 단둥~신의주가 아니라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에서 함경북도 나선 원정리 또는 지린성 창바이(長白)에서 양강도 혜산 경로를 통해 들여가고 있다고 한다.

현재 북한은 지난 7월 말 수해 이후 2개월 만에 신의주에 15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를 건설하는 등 살림집 건설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북한은 최대한 빠르게 수해 복구 지역 살림집 건설을 완공한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 단둥~신의주를 통한 건설 자재 수입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