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남도 농촌경리위원회, 가을 밀·보리 파종 검열 나서

보름간 개천시 등 농장 현지에 직접 내려가 종자 준비 상태, 파종 면적 재검토하며 면밀히 관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3년 9월 26일 “가을밀, 보리 씨뿌리기의 최적기를 놓치지 말자”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가을 밀 씨뿌리기를 하고 있는 평양 력포구역 룡산농장. /사진=노동신문·뉴스1

평안남도 농촌경리위원회가 농장들의 가을 밀·보리 파종과 관련해 보름간 현지 검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17일 “평안남도 농촌경리위원회가 도내 농장들에 가을 밀·보리 파종을 지시하면서 종자 준비 검열과 파종할 땅의 면적을 재검토하는 사업을 10월 1일부터 보름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검열은 지난해 개천시, 덕천시를 비롯한 도내 여러 시·군의 농장들에서 가을 밀·보리 파종 면적 대비 수확고가 낮은 문제가 나타남에 따라 올해는 파종 작업의 시작부터 면밀하게 관리할 목적으로 도 농촌경리위원회의 직접적인 주도하에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지난해에는 도 농촌경리위원회가 현지에 내려가지 않은 채 사무실에 앉아 각 농장의 기사장들을 통해서 보고만 받았는데, 이후에 수확 성과가 부진한 것을 보고서 비로소 잘못 관리했다고 판단하고 올해는 파종 준비부터 신경 써서 관리하며 채찍질하고 나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이번 검열에서 도 농촌경리위원회는 정확한 파종 면적 측정, 필지별 종자 투입량을 철저히 들여다봤다고 한다. 각 농장의 파종 면적을 재측정하는 한편, 파종될 밀·보리 종자의 무게가 정확히 계산돼 필지별로 적정량이 투입됐는지 확인했다는 것이다.

도 농촌경리위원회는 도내 모든 농장에 다 내려가 보지는 못하고, 수확고를 채우지 못한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나타났던 개천시와 덕천시 등지를 중심으로 해서 임의로 농장을 선정해 매일 같이 농장을 현장 방문해 검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도 농촌경리위원회는 도내 모든 농장에 파종 시작부터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파종 이후에도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종할 종자의 준비 상태가 미흡한 문제, 파종 면적과 종자 투입량의 불일치 문제 등으로 인해 수확량이 저하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파종 첫 시작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파종 작업이 수확량과 직결되는 만큼 종자 준비부터 파종까지의 과정이 면밀히 관리돼야 한다는 도 농촌경리위원회의 요구와 실제적인 검열에 농장들은 상당한 긴장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 농촌경리위원회가 직접 나서서 일일이 지켜보니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책임감을 가지고 밀·보리 파종에 나섰지만, 농장들은 내년 수확고에 어떤 결과가 있을지 몰라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