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동원 돌격대원들 번쩍이는 중국 보고 강 건넜다가…

공안에 붙잡혀 곧바로 인계돼…"마주 보이는 중국 너무 황홀해 호기심에 건너갔다" 공통적으로 진술

추석 당일(9월 17일) 촬영된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수해복구 현장. /사진=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콰이쇼우(快手) 화면캡처

평안북도 피해복구 현장에 투입된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대원 2명이 몰래 중국으로 넘어가는 일탈을 저질렀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혀 즉각 북송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8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하순 발생했다.

이 2명의 대원은 9월 20일부터 3일간 자재 구입이라는 명목으로 돌격대 지휘부로부터 외출을 허가받았다.

돌격대 지휘부는 이들에게 외출해 있는 동안 매일 위치를 보고하라고 지시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돌아오지도 않자 분명 일이 생겼다고 보고 행방불명으로 즉시 보위부에 신고했고, 보위부는 그길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공안 측에 수사 협조를 의뢰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4시간 만에 단둥 공안 측에서 이상한 행색의 남성 2명을 발견해 체포했다고 알려왔고, 이들은 다음날 곧바로 보위부에 인계됐다.

소식통은 “중국 공안으로부터 보위부에 인계된 2명의 돌격대원들은 구류된 상태에서 일탈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진술했는데, 내용이 너무 천진하고 허망해 정치적으로 엄중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고 전했다.

실제 이들은 양강도 삼지연, 혜산, 대홍단 서두수 등으로 많이 다니면서 건설에 참여했지만, 신의주에 오기는 처음인데 마주 보이는 중국이 너무 황홀해서 호기심에 건너갔다고 공통적으로 진술했다는 전언이다.

또 아예 탈북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저 한 3일간 여행하고 돌아오자는 심산으로 중국으로 헤엄쳐 넘어갔으며 그동안 일을 하지 못한 것은 돈으로 갚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보위부가 요구한 대로 중국으로 넘어가 본 감상문을 썼는데 ‘양강도에서 보던 중국과 신의주에서 본 중국이 너무 달랐다’, ‘불 밝은 도시와 거리의 가로등 불빛이 너무 황홀했다’, ‘밤늦게까지 양꼬치를 구워 먹는 모습, 마음대로 맥주를 마시고 노는 모습이 백번 죽었다 태어나도 다시 못 볼 자유롭고 평화롭고 편안한 모습이었다’는 등의 내용들이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보위부가 보고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쓰라고 해서 이렇게 썼으나 감정을 그대로 토해낸 마디마디마다 구타를 당했다”며 “이런 어처구니없는 모습에 보위부는 청년들이 우발적인 호기심에 이탈을 저질렀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정치적으로는 몰지 않고 돌격대에서 제대시키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보위부가 다른 때와 달리 이렇게 처리를 한 것은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을 받고 나온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의 영상(이미지)을 흐리지 말자는 내적인 토론에 따른 것”이라며 “보위부는 2명의 청년에게 중국에서 본 모든 것들에 대해 입을 다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하고 고향으로 돌려보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