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남도 평성시 안전부 정치학교 학생들의 현장 단속 실습에 주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에 “내년 봄 졸업을 앞두고 현장 단속 실습 과정 중에 있는 평성시 안전부 정치학교 학생들이 도로에서 주민들을 단속하면서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온갖 비난을 다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평성시 안전부 정치학교 학생들의 현장 단속 실습 기간은 9월 13일부터 두 달로 정해졌는데, 우선 한 달간은 도로 단속 위주의 실습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학생들은 도로에서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물품을 단속하는 검열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만 학생 신분으로 정식 안전원도 아니며 복장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나와서 단속하는 이들에 대해 주민들은 눈총을 보내고 있다.
학교 측에서도 그런 주민들의 시선을 의식해 학생들에게 ‘경우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움직이라’고 조언하고 있으며, 일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학생들에게는 ‘돈을 내고 실습을 면제받아 집에서 쉬어도 된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은 현장 단속 실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한다. 학교 측이 학교에 필요한 돈이나 물자를 마련하려 일부러 실습을 조직하고 학생들이 단속 실습 과정에서 뇌물로 챙긴 수익의 일부를 학교에 바치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학교에 바칠 돈이 없는 학생들은 현장 단속 실습에 나서게 되고, 돈을 마련하려 더욱 적극적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실습이 시작되자마자 학생들은 큰 도로나 장마당 주변 도로들에서 주민들의 일거일동을 살피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주민들을 붙잡아 실린 물건들을 뒤지기 시작했는데, 그 행위들이 도를 넘어서 주민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장마당 매대를 사지 못해 길거리 노점상으로 겨우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가난한 주민들을 단속하고 물건을 빼앗거나, 벌금을 받거나, 눈감아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아내려는 등 몰염치한 행동도 스스럼없이 하고 있어 주민들이 혀를 차며 비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어떤 주민은 안전원들의 임무는 인민의 안전, 재산을 지키는 것인데 오히려 인민들을 괴롭히고 재산을 빼앗는 것이 강도나 다름없다면서 분노하고, 어떤 주민은 안전원이 될 학생들이 벌써부터 이러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면서 한숨을 쉬고, 또 어떤 주민은 몰래 돌아서서 일제 강점기 순사들도 이렇게까지는 하지는 않았다며 개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