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앙은행이 이달 1일부터 약 2주간 황해남도 상업은행의 사업 실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중앙은행은 이달 1일부터 보름간 황해남도 상업은행의 1~3분기 금융사업 정형(실태)에 대해 요해(파악)했다”면서 “이번 사업은 도에서 집행된 은행카드 업무와 금융 봉사체계 전반적 성과와 문제점을 종합해 대책을 세우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도 상업은행 사업 실태 파악에서 중앙은행이 우선 주목한 부분은 카드 업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중앙은행 요해 과정에서 올해 1~3분기 기간에 도 상업은행 신규 은행카드 발급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하고 주민들의 비현금 결제가 활성화됐지만 여전히 도안의 일부 군(郡)에서는 인트라넷망(네트워크) 문제로 전자결제 체계 사용이 제한돼 주민들이 은행을 불신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도내에서도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술적 문제를 보완하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는 전언이다.
중앙은행은 다음으로 저축과 소비자 금융 부문에 주목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이번 도 상업은행 요해에서 도내 주민들의 저축률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경제 구조상 소득의 계절적 변동이 큰 농업과 어업 중심 지역에서는 저축 성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1분기에 비해 3분기 현재 개인 상점과 식당의 대출 신청 건수가 8% 증가했으나 대출금 회수율이 낮은 문제도 제기돼 중앙은행은 대출 금융 상품의 다각화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 상업은행에 지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도내 통화 유통 및 금융 기능 회복 문제도 이번 중앙은행의 실태 파악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소식통은 “도 상업은행 통화 유통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황해남도 내 농촌 지역의 금융 접근성이 여전히 매우 낮다는 문제가 종합 보고됐다”며 “중앙은행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 지역의 금융 봉사체계 확장을 고려하고 있으며 통화 정책의 효율성을 높일 방안도 도 상업은행과 함께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지 일각에서는 황해남도가 농업, 어업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국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의 활발한 은행 이용을 위해 국가가 금융사업 부문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중앙은행이 도 상업은행 사업 전반에 대한 요해에 나선 것은 금융 기능 강화로 도내 주민들의 경제 활동에 기여해 지방 경제를 활성화 하겠다는 의도”라며 “중앙은행은 향후 황해남도의 사례를 기초로 해 전반적 국가 금융사업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