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경흥은하수음료공장이 맥주 생산을 다그치면서 수출을 통한 외화벌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평양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경흥은하수음료공장은 최근 병맥주, 깡통(캔)맥주, 포장형 생맥주 등 다양한 형태의 맥주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냈으며 7월 말부터 출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공장은 맥주 생산 공정에 두 개의 작업반을 새로 배속해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지난달 말부터 긴급 수출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공장은 이달에도 지난달보다 생산량을 늘리면서 ‘계획했던 날짜보다 출하 시점을 앞당겨 수출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이 이처럼 최근 맥주 생산에 몰두하고 있는 이유는 맥주 수출로 외화벌이를 확대하라는 국가적 지시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식통은 “지난 6월 초 맥주 제품을 다양화하고 생산량을 높여 수출을 확대하라는 정부의 지시가 공장에 내려졌다”고 했다.
북한 당국은 당시 지시문에서 수출을 확대해 북한을 관광하고 돌아갔거나 북한에 대해 궁금해하는 외국인들이 손쉽게 북한산 맥주를 즐길 수 있게 하면서 외국에 널리 알려 맥주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동시에 외화 수익을 높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북한 당국은 내수 판매용보다 수출용 맥주를 더 값싸게 제공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경흥은하수음료공장에서 생산된 맥주 한 병은 북한에서 4000원에 판매되지만, 같은 제품이 중국에서는 북한 돈 2000원에 해당하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소식통은 “조선(북한) 맥주를 눅은(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외국인들에게 조선 맥주는 싸고 맛 좋은 술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것이 이번 맥주 수출의 목적”이라며 “이를 통해 점차 외화 수익을 늘려간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지난달 경흥은하수음료공장의 맥주 긴급 수출을 진행하기에 앞서 생산품에 대한 세부 평가를 진행했는데, 당시 ‘맛과 품질이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좋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기술적인 부분에 더 날을 세워 생산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라’는 당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개인의 맥주 생산을 강력하게 통제하면서 모조품이 생겨나 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관리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