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식당에서 국경경비대 군관(장교)이 종업원에게 추파를 던지다 체포되는 과정에서 안전원(경찰)까지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결국 출동한 기동타격대원들에게 제압돼 구류 중이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5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국경경비대 27여단 직속 한 군관은 지난달 30일 청진역 주변 술집에서 사복 차림으로 술을 마시며 여종업원을 희롱했는데, 이를 지켜보던 식당 사장이 역전 안전부에 신고해 안전원들에게 붙잡혔다.
다만 그는 이 과정에서 “너희들이 뭔 데 끼여 드냐? 나는 국경경비대 군관이다”라면서 안전원들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이에 한 안전원의 이가 부러지기도 했다.
술에 취한 그를 제압하기 위해 안전부 기동타격대까지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 군관은 한 발 더 나아가 입에 담지 못할 쌍욕까지 내뱉었다는 전언이다.
군관의 행패를 참지 못한 기동타격대 대장은 “저 XX를 혼 좀 내라”라고 지시했고,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5~6명의 타격대원들이 군관을 구타하기 시작했다.
결국 국경경비대 군관은 곤죽이 된 채로 청진시 안전부로 호송됐다.
그는 이후 이뤄진 안전부 조사에서도 순응적이지 않은 태도로 일관해 안전원들로부터 지속 구타를 당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이 군관은 국경경비대 보위부에 인계됐고, 현재도 구금 중이라고 한다.
이번 사건은 한 군관의 소소한 이탈 행위로 처리될 수 있었지만, 안전원 폭행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가볍게 처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평양에서 노동당 전원회의 확대회의(6월 28일~7월 1일)가 한창인 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도 문제시돼 중한 처벌이 예상된다.
소식통은 “통상 국가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면 사법기관들은 상부에서 다른 지시가 없어도 그 어느때보다 단속을 강화한다”면서 “평양에서 중요한 회의가 열리고 있는데 저 군관이 잘못 걸려 옷을(군복) 벗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서 기동타격대는 사회안전성 산하 조직으로, ‘수령과 체제 보위’를 제1사명으로 여기면서 폭동 요소 색출 작업을 담당한다. 시장이나 특정 지역에서 소요가 일어날 경우, 군의 개입에 앞서 일차적으로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