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훈련 진입 동시에 전자전 부대 전문 지휘 훈련 실시

평양 외곽 훈련장에 임의 선정된 전자전 구분대 5곳 집결…유사시 전자전 능력 극대화 목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중요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하고 훈련시설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감시대에 올라 예견된 부대들의 실동훈련 진행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훈련을 지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전투훈련국 주도하에 진행되는 전자전 부대 전문 지휘 훈련이 하기훈련 진입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5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북한군 전자전 부대 전문병들의 전문 기술 수준과 지휘 전략을 향상시켜 유사시 전자전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자전 부대의 전투력을 극대화하고, 전술적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북한군의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훈련은 전군(全軍)적으로 진행되지만, 평양 외곽 전자전 훈련장과 주요 기지에서 진행되는 훈련에는 총참모부 전투훈련국의 임의 지명에 따라 선정된 전자전 구분대 5곳이 참가했다.

이들 구분대는 ▲최신 전자전 기술 습득 ▲실전에 대비한 전자 교란 및 방어 능력 강화를 목표로 하기훈련 첫 달부터 철저한 훈련을 받게 된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첫날(1일) 훈련 개시 명령과 함께 남포 주둔 연합부대 소속 전자전 구분대 등 5곳이 평양시 외곽 훈련장에 집결했고, 이들 구분대는 그 자리에서 앞으로 7월 한 달간 진행될 훈련과 훈련의 목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총참모부 전투훈련국이 밝힌 훈련 일정표에 따르면 2일부터 7일까지는 참가 구분대별 ▲전파 방해 및 교란 기술 훈련 ▲적(敵) 통신망 탐지 및 방해 훈련 ▲해킹 및 사이버 방어 기술 연습 ▲신형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정찰 및 교란 훈련 등 기초 전자전 기술 훈련이 진행된다.

이어 8일부터 14일까지는 전자전 실전 모의 훈련이 실시된다. 모의 전자전 상황에서 통신 및 레이더 방해와 전파 교란을 통해 적의 지휘 체계를 마비시키는 작전이 전개되는데, 총참모부는 작전 수행 이후 곧바로 평가를 통해 문제점 분석과 개선 방안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15일부터 21일까지는 종합 전자전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자전 병력과 기계화 부대, 공군 및 해군과의 합동 훈련을 통해 실시간 정보 공유 및 전술 협력을 강화한다는 목적이다. 또 특별히 이 기간에는 야간 작전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야간 정찰 및 전파 방해 기술 연습이 진행된다.

아울러 22일부터 30일까지는 총참모부 전투훈련국 종합 강평(평가) 및 종합 전술 훈련이 진행된다. 대규모 종합 모의 가상 훈련을 통해 전자전 부대별 성과와 결함 분석이 이뤄지는데, 훈련 도중 발견된 문제점의 개선 사항을 반영해 추가 훈련도 실시된다.

이후 이달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훈련 종료 선언과 함께 훈련 성과와 문제점 최종 보고가 있을 예정이다. 부대별 성과를 발표하고 우수 부대를 표창하며 향후 전자전 기술 발전 및 훈련 계획을 논의한다는 게 총참모부 전투훈련국의 구상이다.

소식통은 “이번 하기훈련 진입과 동시에 첫 달에 이뤄지는 전자전 부대 전문 지휘 훈련은 군의 전자전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다양한 전투 정황 속에서의 전술적 융통성을 확보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며 “총참모부는 이번 훈련이 군의 전자전 역량의 실질적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