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총참모부 하기훈련 계획 하달…최전방 군단과 화상 회의도

철저한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출 것 강조…발생 가능성 높아진 남북 간 군사적 충돌 대응책 주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월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6일)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중요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하고 훈련시설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감시대에 올라 예견된 부대들의 실동훈련 진행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훈련을 지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군 총참모부가 다양한 전술 훈련과 화력 훈련, 해상 및 공중 훈련을 내용으로 하는 하기훈련(하계훈련) 계획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데일리NK의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지난 8일 최전연(최전방) 2군단 작전부에 총참모부 하기훈련 계획이 하달됐다”며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하기훈련은 실제 전투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강도 높은 훈련이 될 것으로, 미리 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총참모부는 “이번 하기훈련의 주요 목표는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반영해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군인들의 정치사상적 준비와 전문 훈련 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전과 같은 전투 정황 속에서 진행되는 훈련을 통해 부대 전투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철저한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출 것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의식해 북한군의 전투 준비 태세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총참모부는 이번 하계훈련이 다양한 지형 조건에서의 방어와 공격 작전 전술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별히 포병과 공병의 기동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훈련과 반(反)화력 훈련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으니 이에 맞게 무기와 장비 점검, 병력 재정비를 진행하라고 명령했다.

한편, 총참모부는 최근 대남 오물 풍선 살포와 군사분계선에서의 대응 상황을 토의하기 위해 하계훈련 계획을 하달한 다음 날(9일) 최전방 군단 및 관계기관들과 화상 대책 회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 화상 회의는 부총참모장이 주관했으며 총참모부와 국방성, 최전연 군단 등의 관련자 50여 명이 참가했다”며 “회의에서는 한국의 도발 의도와 양상을 평가하고 군사분계선 일대 최전연 군단의 군인과 주민들의 전투 동원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 하기훈련을 실전 분위기 속에서 진행할 데 대한 대책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부총참모장은 향후 한국의 도발에 대비해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 체계와 최고사령부와 총참모부에 실시간으로 정형을 보고하는 최전연 부대들의 상황 전파 체계를 이달 21일까지 신속히 점검할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2군단은 부대-군단 지휘부-총참모부-최고사령부로 이어지는 보고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의 도발에 대한 능동적 대응책을 마련하고, 통합 공격 및 방어 태세를 확립할 계획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참모부의 하계훈련 계획 하달과 화상 회의 개최는 발생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남북 간 군사적 충돌에 대한 대비·대응책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결속을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2군단은 하기훈련 준비 기간인 6월 한 달 동안 적들에 대한 적개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선전 선동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상급 참모부의 명령이 하달되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긴장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