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평양시 화성구역 림흥거리의 전기를 보장하는 문제에 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평양시 화성구역 림흥거리의 전력 문제가 일정에 오르면서 지난 15일 무조건 해결하라는 1호 말씀 지시가 내려져 평양시 당위원회가 이튿날인 16일 관련 부문 단위 책임자들과 기술 일꾼들을 긴급 소집해 회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의를 주관한 평양시당은 림흥거리에 대해 ‘원수님(김 위원장)의 정력적인 활동과 배려로 태어난 화성구역의 대표적 중심거리이자 사회주의 국가의 상징이 되는 거리’라고 선전하면서 건설 성과도 중요하지만, 전력을 보장하는 문제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니 정기적으로 전력을 보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시당은 “림흥거리가 금수산태양궁전과 인접하고 있어 원수님께서 수시로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을 뵈러 다니실 때 지나시니 늘 밝게 빛나야 하며 거리 조명과 불 장식에도 특별히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회의에서는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여러 대책이 논의됐고 다양한 의견들도 나왔으나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어서 회의는 사실상 무조건 해결해야 한다는 결심만 굳히는 자리가 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여전히 전력 생산의 기술적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하고 자재도 부족한 상태지만 국가가 전력 문제에 관심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관심을 쏟아부어도 나아지지 않고 해마다 생산력이 낮아지는 형편”이라며 “이에 이번 회의에 참가한 전력 부문 일꾼들은 아무리 머리를 써도 답이 나오지 않는 전기 공급 문제에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것도 아닌 1호 말씀 지시라는 점에서 일꾼들은 의욕을 앞세웠고, 결국 지방으로 가는 전기나 평양시 주변구역에 가는 전기를 줄여 림흥거리에 집중적으로 보내도록 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시당은 이런 조치가 림흥거리뿐만 아니라 평양시 중심구역 전력 및 물 공급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결국에는 모든 것이 전력 생산 성과와 직결되는 문제라 일꾼들은 그리 희망적으로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