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원 총동원 나선 주민들, 대낮에 포전에서 술판 벌여

점심시간에 술 마시고 태업…심각성 느낀 황해남도 농촌경리위원회 처벌 경고하며 단속 나서

모내기 중인 북한 주민들의 모습. /사진=데일리NK

농촌지원에 나선 주민들 속에서 농사일 도중 술을 마시는 행위들이 나타나 문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황해남도 소식통은 22일 “드바쁜 시기에 모내기에 나선 일부 농촌지원자들이 도시락 속에 술 한 병씩 챙겨와 점심시간에 술을 마시고 일에 전심하지 못해 황해남도 농촌경리위원회가 단속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 농촌경리위원회는 올해 모내기 총동원 기간에 단 하루의 휴식도 없이 농사일에 집중하고 하루 일과에 대한 총화도 포전에서 진행하라고 할 정도로 농촌지원에 전심을 다할 것을 주문했으나, 농촌 현장에서 대낮에 술판이 펼쳐지는 현상이 나타나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일부 주민들은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서 시내에서 먼 농촌까지 몇 시간을 걸어가야 하는 데다 오후까지 농사일을 하며 농장에서 온종일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쌓여가는 피로를 술로 해결하겠다며 술을 농장에까지 가져와 마시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각 기관·기업소들에서는 현장에서 숙식하면서 농촌지원에 나서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후방공급 차원으로 술을 보장해주고 있는데, 그렇게 공급된 술을 저녁에 거나하게 마셔 다음날 농촌지원에 지장을 주거나 술을 챙겨와 점심시간에 마시고 오후 일과를 건너뛰는 이들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지 농장 관리일꾼들은 도 농촌경리위원회에 답답하다는 속마음을 터놓았고, 도 농촌경리위원회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농촌 현장에서 술을 마시는 주민들과 이들에게 술을 보장해준 소속 기관·기업소들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소식통은 “도 농촌경리위원회는 점심때 포전에서 전투적으로 식사를 하고 바로 일하도록 지시하면서 농촌지원 기간 중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조성돼 음주 행위를 하는 경우가 더는 나타나지 않도록 강력한 단속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농촌지원 기간 발생하는 이 같은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특히 점심시간 농촌지원자들의 행동을 철저히 감시해 문제 행동을 하는 경우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내걸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도 농촌경리위원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농촌지원의 목적을 되새겨 주민들이 보다 성실하고 전투적인 자세로 농촌지원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기관·기업소들이 농촌지원자들에게 술을 보장해줄 것이 아니라 쌀이나 부식물 같은 것을 잘 보장해주고 농촌지원에 전심해야 한다는 사상교양 사업을 강화해 농사일에 능률이 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도 농촌경리위원회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문제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단속과 감시를 벌일 것이라면서 농촌지원자들 또한 성실한 자세로 농사일에 임할 것이 요구된다고 계속해서 다그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