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수함 부대 지휘관 아내들에 ‘아침이슬’ 화장품 선물

3·8부녀절 맞아 선물 내려…해군력 강화 강조하는 北, 지휘관 아내들까지 챙기며 사기 진작 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6일 열린 잠수함 진수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전술핵공격잠수함 제841호를 건조하고 이름을 ‘김군옥 영웅함’으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전쟁 준비를 다그치는 데서 해군 무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이 국제부녀절(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잠수함 부대 지휘관 아내들에게 선물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지난 4일 1호(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로 된 ‘아침이슬’ 화장품이 총정치국을 통해 동·서해함대 산하 잠수함 부대 정치부에 내려왔다”고 전했다.

이번 1호 화장품 선물은 3·8 국제부녀절을 계기로 잠수함에 승조하는 해군 지휘관들의 아내들에게 내려진 것으로, 선물이 내려진 다음 날(5일) 부대별 군인회관에서 부대 정치 행사로 선물 전달식이 별도로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선물 전달식 행사는 총정치국과 해군사령부, 동·서함대사령부 정치부 책임 지휘관들이 직접 부대들에 내려가 집행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총정치국은 잠수함 부대 지휘관들의 아내들에게 화장품을 한 세트씩 나눠주면서 이번 선물 하사에 대해 ‘최고사령관 동지의 해군 잠수함정 지휘관들에 대한 친어버이 사랑’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잠수함 부대 지휘관들은 훈련이 곧 전투라는 것을 명심하고 맡겨진 임무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게 준비 돼야 하며, 그 아내들은 막중한 사명을 지고 있는 남편을 잘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고사령관의 감사 인사를 전달하면서 ‘잠수함 구분대 병사(승조원)들도 잘 돌봐달라’는 당부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잠수함 부대 지휘관 아내들은 좋은 화장품을 받게 된 것에 감격해하며 너무 기뻐했다”고 전했다.

해군 전력 강화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는 북한이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잠수함 부대 지휘관들의 아내들까지 직접 챙기는 행보로 지휘관들, 나아가 해군의 사기를 진작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