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해북도 신계군에 위치한 전략군 전술핵 운용부대가 당중앙군사위원회의 위임을 받은 비상설 조직 ‘전시 작전전투 임무 수행 능력 판정조’(이하 판정조)의 강평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간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임을 받은 판정조에 의해 새로 편제된 전략군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임무 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가 진행됐다.
이번 평가는 12월 1일부터 시작되는 동기훈련에 앞서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임무 수행 능력과 전투 동원 태세를 불시에 점검함으로써 올해 훈련의 방향을 명확히 하고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해 군 기강을 세우려는 목적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판정조는 전시를 가장한 상황에서 최고사령부의 명령이 하달되면 전술핵 운용부대가 단계별로 해야 하는 행동을 얼마나 잘 숙지하고 매뉴얼에 따라 움직였는지 즉, 전투조직표 숙달 상태에 초점을 두고 평가를 진행했다는 전언이다.
평가 성적은 우(잘함), 량(보통), 급(못함) 3개로 나뉘는데, 신계군에 위치한 전술핵 운용부대 미사일 구분대는 이번 평가에서 전시 작전전투 임무 수행 동작이 미숙하다는 이유로 낙제에 해당하는 ‘급’ 성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신계군 미사일 구분대에서는 올해 봄에 제대한 인원을 대신해 신입 병사들로 채워지면서 임무 숙달이 미흡했다고 변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판정조가 해당 구분대 내부 실정을 파악한 결과, 일부 기술 지휘관들이 ‘무기체계가 자주 변경되는데 그러면 어차피 또 새롭게 제원을 숙달해야 한다’면서 훈련을 게을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소식통은 “판정조는 신계군 미사일 구분대가 ‘급’을 받은 것은 투발 수단에 장착할 탄두의 편제화까지 시간도 걸리고 미사일의 기술적 제원도 다시 변경될 수 있다는 이유로 나태하게 임해왔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평가에서 신계군 미사일 구분대가 ‘급’을 받았다는 사실은 당중앙군사위원회에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해당 구분대의 지휘관 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한편 소식통은 “판정조는 이번 강평을 통해 유사시 전술핵 운용부대들은 최고사령부의 전략전술적 목표 달성을 위해 작전전투 임무 수행 능력을 완벽하게 갖춰야 한다면서 낙후한 부대들은 대책안을 마련하도록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