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방러 의미 한껏 부각하며 주민 사상 결속 나서

노동신문 "충성심 지니고 총비서 동지 사상과 영도 충직하게 받들어 나가야" 강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푸틴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우주기지를 둘러보고, 회담을 한 뒤 연회에 참석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역사적인 대외 혁명 활동”으로 치켜세우며 우상화 선전에 나서고 주민 사상 결속을 도모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1면 사설을 통해 “총비서 동지(김 위원장)께서는 로씨야(러시아) 연방에 대한 역사적인 방문으로 조로(북러) 친선과 협조, 선린 우호 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가일층 강화 발전시키고 반제 자주 위업 수행을 위한 정의의 투쟁을 힘 있게 고무 추동했다”고 이번 방러 행보의 의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신문은 “공식 친선 방문의 나날 온 행성은 세계적인 정치지도자의 중대하고도 의미 있는 행보로 세차게 진감하였고 이 땅에서는 수령 숭배의 열기가 더욱 뜨겁게 분출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문은 “이번 로씨야 연방에 대한 공식 친선 방문을 통해 세계정치 정세 흐름을 확고히 주도해나가는 주체 조선의 국제적지위와 영향력이 온 세상에 다시 한번 힘있게 과시됐다”며 “모든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강국 인민의 긍지와 자부심 높이 사회주의의 새 승리를 향한 오늘의 총진군에서 비상한 분발력과 창조력을 남김없이 분출시킴으로써 공화국의 존엄과 위상을 더 높이 떨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문은 “총비서 동지의 영도 따라 나아가는 것은 우리의 더없는 영광이며 행운”이라며 “총비서 동지만을 끝까지 믿고 따르려는 백옥같은 충성심을 지니고 총비서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한마음 한뜻으로 충직하게 받들어 나가야 한다”며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요구했다.

아울러 신문은 2면 정론에서 “그 무엇으로써도 깨뜨릴 수 없고 가를 수 없는 이 행성의 가장 억세고 굳건한 것이 있다. 이는 바로 천하제일 위인이신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온 나라 인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굳게 뭉친 주체 조선의 일심단결”이라며 결속을 다졌다.

그러면서 “일꾼이라면 총비서 동지께서 지니신 원대한 애국의 이상과 포부, 조국과 인민에 대한 무한한 헌신의 세계에 자신을 걸음걸음 따라 세우며 그이처럼 혁명에 충실하고 인민을 위해 혼심을 바쳐야 한다”며 “불철주야의 노고를 바쳐가시는 총비서 동지의 높으신 뜻과 구상을 온넋으로 받들며 백옥같은 양심과 의리로 자기 맡은 초소와 일터를 지키고 빛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전용열차로 평양을 떠나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의 구체적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북한의 재래식 무기와 러시아의 군사기술 맞교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대량살상무기(WMD)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와 북한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평화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실존적인 위협일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대한민국은 세계 평화를 진작하고 구축하는 데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다른 주권 국가를 무력 침공해 전쟁을 일으키고, 무기와 군수품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지원받는 현실은 자기모순적”이라며 러시아를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