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가족에 “죄지은 가족 돈 나라에 바쳐라” 노골적 요구

별의별 수법 동원해 돈 뜯어내는 보위원들…탈북민 가족들의 불안감은 점점 높아져

북한 평안북도 압록강변의 살림집. /사진=데일리NK

북한 평안북도 국경 지역 보위원들의 노골적인 상납 요구에 탈북민 가족들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보위원들은 ‘조국을 버리고 간 배신자들의 죗값을 치르라’면서 돈을 갈취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국경 연선의 보위원들은 탈북민 가족들을 찾아다니며 회유와 협박을 하면서 돈을 뜯어내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다 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달 말 신의주시의 한 탈북민 가족 집에 담당 보위원과 도 보위국 보위원이 들이닥쳐 “(탈북한) 가족에게서 한 달에 몇 번 연락이 오느냐”. “돈은 얼마를 보내오느냐” 등 여러 가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탈북민을 ‘나라를 배반한 배신자’라고 비난하면서 “조국을 배반하고 갔으면 이제는 조국을 위해 살라고 하라. 조국을 위해 산다는 게 특별한 게 없다. 돈이라도 많이 보내 나라에 바치면 그게 조국을 위한 것”이라며 돈을 보내올 것을 노골적으로 언급했다고 한다.

또 보위원들은 탈북민 가족들을 향해 “당신들도 양심이 있다면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죄지은 가족이 보내온 돈을 나라에 바쳐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의주군에서도 발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위원들은 지난달 말 의주군에 사는 한 탈북민 가족을 찾아가 “못 먹고 못 입어도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집안에 배신자가 있는 당신들은 왜 죗값을 치를 생각조차 안 하느냐”며 “더 긴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들었으리라 믿고 가겠으니 알아서 하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사실상 탈북한 가족이 보내온 돈을 바치라고 협박한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이에 탈북민 가족들은 오지 추방 등 여러 가지로 해를 입을까 두려워 당장 쌀을 사 먹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있는 돈을 긁어모아 보위원들에게 가져다 바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보위원들도 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탈북민 가족들에게서 돈을 뺏어내기 위해 온갖 수법을 다 쓰고 있다”며 “밀수가 돼야 보위원들도 돈벌이를 할 텐데 지금은 그럴 건더기가 없으니 탈북민 가족들에게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탈북민 가족들은 돈 받는 것을 단속해 처벌을 줄 때는 언제고 이제는 탈북한 가족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 돈을 바치라고 하니 보위원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돈을 뜯어내기 위한 보위원들의 수법이 날이 갈수록 다양해져 탈북민 가족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revious article北 연구진은 발사 반대했었다…상급 간부 충성경쟁에 ‘무리수’
Next article北, 어민 조업 허가했지만 ‘바다출입증’ 발급 어려워져…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