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로 집 팔고 방랑하던 국군포로 후손, 체포돼 끌려가

코로나로 어려워져 한지 나앉자 떠돌이 생활…안달 난 국가보위성은 전국에 수배령 내려

북한 평양 화물 기차
북한 평양의 한 역에 정차돼 있는 화물열차. /사진=데일리NK

북한 국가보위성이 기차를 타고 다니며 전국을 오가며 방랑하던 국군포로의 후손들을 최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국가보위성이 코로나 시기부터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집을 팔고 전국을 배회하며 방랑하던 한 모자(母子)를 체포하기 위해 전국에 수배령를 내려 결국 지난달 말 이들을 양덕에서 체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붙잡힌 모자는 함경북도의 탄광에 끌려가 일하다 사고로 사망한 국군포로의 외손녀, 외증손자로 오래전부터 보위 기관의 감시를 받아왔다.

이들 모자는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생활이 형편없이 어려워지자 집과 가장집물들을 모두 팔고 한지에 나앉게 됐고, 이후 전국을 방랑하게 됐다고 한다.

다만 보위 기관에서는 이들이 별안간 사라지자 안달이 나서는 ‘남조선으로 가려고 도망쳤다’며 전국에 이들 모자에 대한 수배령을 내렸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국가보위성은 이들 모자가 남조선(남한)행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나라 전체를 다 수색하고 뒤져서라도 무조건 잡아내라면서 그들의 행색이 담긴 사진을 인민반들과 열차 안전원들에게 배포했다”며 “결국 이들은 양덕역 인근 열차에서 잡혀 즉시 어디론가 끌려갔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들이 위험방랑자로 특수한 취급을 받으면서 월남도주를 시도했다는 대단한 죄명으로 체포되자 양덕군뿐만 아니라 도내에도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사회안전성에서는 지역별로 ▲괴뢰군포로(국군포로) 가족 및 후손 ▲월남도주자 가족 및 그 후손 ▲비법월경자 가족 및 후손 ▲행방불명자 가족 및 후손 등의 현재 거주지를 철저히 등록하고 동향을 수시로 알아볼 데 대한 방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