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복잡한 정세에 교화소 규율 강화한다며 면회 금지 지시

가족 대면 차단하고 물품만 받도록 해… "도주 기미 보이면 가차없이 사살하도록 해"

평안남도 개천교화소 위성사진. /사진=구글어스 캡처

북한이 전국 교화소들에 면회는 일체 차단하고 물품만 받도록 하라는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정치행사가 많은 4월을 중심으로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복잡한 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전국의 교화소들에 수감자들의 가족 면회를 일체 단절하고 물품만 받도록 할 데 대한 방침을 내렸다.

소식통은 “적들의 전쟁소동에 조직적으로 군대 탄원서를 쓰도록 하는가 하면 교화소들에는 혼탁한 정세 속에서 규율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개천교화소는 불법 녹화물 소지·시청·유포, 불법 외국 휴대전화 사용, 불법 송금, 탈북 시도 등으로 붙잡혀 현재 수감 중인 주민들을 반정부적, 반항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보고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주민들은 정부에 반기를 들 가능성이 커 비상시국, 유사시에 빠르게 처리해야 할 대상들로 분류되는데, 지금과 같은 복잡한 정세 속에서 이들을 가족과 대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위험한 행위라며 면회 금지를 선포했다는 것이다.

또 북한은 물품만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도 물품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확인한 뒤에 수감자들에게 넘겨주고, 불순한 태도나 언행을 보이거나 반항적인 행위를 하는 수감자들은 물품도 받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소식통은 “개천교화소는 지금이 남새(채소), 옥수수 심기 등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 교화작업반 중심 인원으로 하루에 5~6명씩만 나가서 일하게 하고 나머지 교화생들은 감방 안에만 가둬두고 위대성 학습과 사회주의 체제 학습만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작업 경비 인원을 증강하고 모두 실탄을 만장약하도록 했으며 이상한 행동을 보이거나 도주 기미가 보이면 가차 없이 사살하도록 하라는 방침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천교화소는 올해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 이후 사망자 명단들을 작성해 각 도에 내려보냈는데, 몇 년 전에 사망한 수감자들에 대한 통보를 이제야 해 유가족들이 기가 막혀 울음도 못 터뜨리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