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주민이 한국행을 시도하다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보위부 지도원 겸 식당 부지배인으로 일하던 50대 주민이 한국행을 시도했다가 발각돼 체포됐다.
이 주민은 지난 3월 말 붙잡혀 현재 하바롭스크의 한 장소에 홀로 감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그는 오랜 시간 생각하고 기회가 생기자 무작정 도망쳐 특정 장소에 숨어 있었다”며 “그가 사라진 사실을 보고 받은 국가보위성은 ‘어떤 일이 있어도 잡으라’는 지시를 내려 현지 보위원들이 러시아 까제베(KGB) 쪽에 협조를 구했고 결국 거처가 발각돼 붙잡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현지 북한 보위원들의 밀착 감시 관리를 받고 있지만, 이 사안은 러시아 측도 연관돼 있어 북한 보위원들이 제멋대로 처리할 수 없는 상태에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북송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현지 보위부는 이 주민이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을 관리 감독하면서 주에 한 번씩 조국에 동향을 보고하는 임무를 맡아 해왔는데, 이 일에 회의를 느껴 한국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국가 계획분뿐만 아니라 기타 명목의 자금들을 마련해야 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과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일에 내몰고도 생활비마저 제대로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주된 요인이 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소식통은 “국가보위성은 이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현지에서 일하는 간부, 특히 보위원들에게 ‘남조선(한국)행을 시도하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끝까지 쫓아가 잡을 것이니 모두 명심하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