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아편 중독에 걸린 40대 남성이 집까지 팔아가며 아편 주사를 맞고 있어 주민들이 고개를 내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회령시에서는 40대 남성 김모 씨가 심각한 중독에 걸려 집까지 팔아넘기고 10대 아들마저 방치하고 있어 주민들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020년 대장염 치료를 위해 아편을 사용했다가 결국 중독돼 지금도 아편을 계속 찾고 있다는 전언이다.
열악한 의료 환경에 처한 북한 주민들은 설사나 구토, 두통이 심할 때면 의약품 대용으로 아편을 사용해왔다. 특히 주민들 사이에는 뇌혈전이나 뇌출혈 방지 차원에서 1년에 한두 번 아편 주사를 맞으면 좋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심지어 해당 질병에 걸렸을 때도 아편 주사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2010년대에는 빙두(필로폰)가 널리 유통되면서 북한 주민들은 빙두를 만능치료제로 여겨왔으나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빙두 가격이 대폭 상승하면서 대체제로 아편을 찾게 됐고, 이 때문에 북한 내 아편 중독자들이 늘어났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코로나 발생 후 의약품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상승해 돈이 없어 의약품을 구할 길이 없는 주민들이 아편을 찾았다”며 “이 같은 실정으로 일부는 중독자로 전락하게 됐고 실제로 코로나 이후 아편 중독자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직장인이던 김 씨도 코로나 이후 아편 중독에 걸려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집에서 팔 수 있는 물건은 다 내다 팔아 아편 주사를 맞았다”며 “결국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 아들을 데리고 살다 아들 옷가지마저 팔다 못해 더는 팔게 없게 되자 집까지 팔았다”고 전했다.
거처할 곳이 없게 된 김 씨는 이후 아들을 데리고 형님 식구들과 함께 있는 어머니 집에 들어가 얹혀살게 됐다. 하지만 아편 중독에 빈털터리로 온 김 씨와 아들을 환영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고, 할머니와 큰아버지 식구들에게 눈총을 받던 김 씨 아들은 끝내 집을 나와 방랑 생활을 하게 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아편을 복용하는데, 일부는 중독에 걸려 가정이 파탄 나거나 사망에 이를 정도”라면서 “김 씨처럼 아편 중독에 걸려 망하게 된 사람들의 어린 자녀들은 결국 보호받지 못하고 길거리를 떠도는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 시설과 의약품 공급 체계를 개선해 주민들이 약 대신 아편을 복용하는 현상을 없애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