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항만시설 방어용 수중 감시체계 개선 작업 진행 중

수로국·선박연구소 2년 간의 공동 연구 마쳐…주요 항만에 전자기파 센서 장비 시범 구축

북한 해군
북한 해군이 훈련하고 있는 모습.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 홈페이지 화면캡처

북한 국방성 수로국이 항만시설 방어용 수중 감시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체계 개선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성 수로국과 국방과학원 선박연구소는 지난 2021년 국방발전 5개년 계획기간 항만시설 방어용 수중 감시체계를 개선할 데 대한 연구과제를 받아 2년간 이뤄낸 연구 결과를 지난달 말 상부에 보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북한군은 동·서해 주요 항만시설에 새로 개발한 전자기파 센서 장비를 구축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정은 정권 들어 해군 항만관리대를 대상으로 처음 진행되는 항만시설 방어용 수중 감시체계 개선 사업으로, 북한군은 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항만시설 방어용 수중 감시체계는 항만으로 접근하는 적의 함선을 조기에 탐지해 대응함으로써 수상함이나 잠수함의 생존율을 높이고 병력 및 군수물자 보급·정비의 주요 수로(水路) 거점인 항만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만, 체계 개선 사업은 오랜 기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동안에는 주로 음향 센서와 레이더를 이용한 정황 기록으로 표적을 탐지해왔으나, 앞으로는 전자기파 센서 장비를 통한 비음향 수중 감시체계도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상부에서는 동, 서해 주요 전대들에 우선 전력화할 것을 비준했다”며 “현재 국방성 수로국과 국방과학원 선박연구소 공동 연구조 성원들이 현지 항만들에 내려가 준비작업에 들어갔고, 올해 가을까지 전력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동·서해 잠수함 기지인 4, 5, 10, 11전대가 관할하는 항만시설에 우선 시범적으로 전자기파 센서 장비를 설치하고 이어 다른 군(軍) 항만시설의 방어용 수중 감시체계를 순차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