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책제철소 노동자 종합검병검진서 결핵 환자 다수 나와

영양이 부족한 탓에 나타난 결과로 판단…함경북도, 4월까지 순차적으로 검병검진 진행 예정

김책제철연합기업소 내부 모습. /사진=북한 선전매체 ‘서광’ 홈페이지 화면캡처

함경북도 보건, 방역 부문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종합검병검진조가 김책제철연합기업소 노동자들에 대한 검병검진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가 도 보건방역 부문의 전문가들로 망라된 종합검병검진조를 내오고 20일부터 김책제철소에 대한 검병검진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진행 결과 결핵 등 전염병 환자가 많아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고민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종합검병검진조는 도 병원과 도내 병원들의 렌트겐 검사 장비 장착 차량 4대를 김책제철연합기업소 구내에 세워놓고 직장별로 순차를 정해 폐 검사부터 진행했다.

지난 23일까지 기업소 노동자 30%를 대상으로 진행된 렌트겐 검사에 의하면 80% 이상이 결핵을 앓고 있는 상태로 나타나 노동자 전원에 대한 검사가 끝나면 환자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종합검병검진조는 간염 등 다른 전염병 환자들도 많을 것으로 추측하면서 이렇게 된 배경을 파악하고 나섰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도 보건일꾼들은 비상방역 3년간 공급이 끊기면서 노동자들이 잘 먹지 못해 영양이 부족한 탓에 나타난 결과로 판단했다”며 “작은 감기에도 약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영양제 주사같은 것은 생각도 못하며 먹거리도 부족해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중노동에 시달리다 보니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질병을 앓게 된 것이라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평소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고 직장에 정확한 진단서도 제출하지 못해 시름시름 앓으면서도 꾸역꾸역 직장에 출근한 일부 노동자들이 이번 검사에서 처음으로 결핵 진단을 받자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결핵 진단을 받은 몇몇 노동자들은 결핵은 주변 친구들과 동네 주민들이 싫어하고 가족들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는 무서운 병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검사로 김책제철소 노동자들의 건강 상태가 알려지면서 함경북도는 도내 노동자들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임을 다하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소식통은 “도는 김책제철소뿐만 아니라 도안의 광산, 탄광, 제강소 등 국가계획수행 단위들을 4월까지 순차적으로 돌면서 검병검진을 진행한 후 차후 대책을 논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