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구급 의료봉사 체계 연구 중… “구급차 배치 합리적으로…”

"구급 의료봉사의 질을 높이는 데서 중요한 문제는 구급차 배치"…김일성대 주도로 체계 개발

김일서종합대학 학보 ‘구급차배치를 위한근사 적인 대중봉사모형’ / 사진=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구급차의 신속한 배치와 이동을 위해 연구하면서 체계를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급차를 효과적으로 배치해 응급상황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된 학보 2022년 68권 4호에는 ‘구급차 배치를 위한 근사적인 대중봉사모형’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렸다.

해당 논문은 “구급 의료봉사의 질을 높이는 데서 중요한 문제는 구급차 배치를 합리적으로 하여 구급 소생률을 높이는 것”이라면서 “구급 의료봉사체계의 평균응답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구급차 배치를 위한 근사적인 대중봉사모형(Approximate Queuing Model)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연구했던 구급 의료 방식은 여러 곳에서 동시에 요청이 있을 시 구급차 출동 대수, 위치를 결정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과 문제점이 있었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논문은 “(논문에서 제안된 이론을 활용하면) 하나의 위치에 여러 대의 구급차를 배치할 수 있다”며 “봉사 시간이 구역들 사이의 요청 호출에 대하여 각이한 경우를 고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리의 119와 같은 긴급 구조 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가 병원에 연락하는 경우 구급차가 출동하는 방식이나 구급차 대수가 많지 않아 여러 곳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처나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해당 논문은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효율적인 구급차 배치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한은 응급 구조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9일 “지난해에 평양의학대학병원과 평양시 제3종합병원, 서성구역 병원, 모란봉구역 북새 종합진료소를 비롯한 평양시 안의 치료 예방기관들에 구급 의료봉사 지휘체계를 도입하는 과정에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올해에 평양시 안의 치료 예방기관들에서 구급 의료봉사 지휘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가동하도록 하는 사업과 도 구급지휘소들에 대한 지휘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사업을 현실성 있게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 정보기술연구소의 연구사들도 구급 의료봉사 지휘체계 ‘구급’ 1.0을 보다 현실성 있게 갱신하기 위한 사업과 각 도에 확대 도입하는 데서 제기되는 과학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창조적 지혜를 합쳐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급 1.0’이라는 체계를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보완, 개선해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최근 논문에는 북한의 웹지리정보체계상 도로로 표시되지 않는 지점에 가장 빠르게 도착하는 방법을 구급 의료봉사 지휘체계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 내용도 함께 실려있다.

북한이 이런 연구 결과를 구급 의료봉사 체계에 반영해 향후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김일성종합대학은 같은 학보에 ‘3차원 건물모형에 기초한 망 봉사형 화재경보 및 소방 체계에서 건물구조자료의 분류와 제작’이라는 논문도 실었다. 해당 논문은 건물구조를 3차원으로 구조화해 화재경보, 소방 체계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연구에 대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