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삼지연시 대흥답사관리소에서 종업원들의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현상을 폭로하는 공개사상투쟁회의가 긴급하게 진행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삼지연시 대흥답사관리소는 연초부터 나타나고 있는 종업원들의 비사회주의적인 행위들을 근절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아침 종업원들이 출근하자마자 회의실에 모아놓고 담당 안전원, 담당 보위원들까지 참여시켜 공개사상투쟁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종업원들의 머리단장이나 옷차림, 말투, 연애에 대한 관점이 사회주의 문화에 따른 것이 아니고 남조선(남한)이나 외국식 문화에 따른 것들이라고 지적하면서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관련 사건들과 당사자들을 공개적으로 폭로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이날 주요하게 다뤄진 것은 한 종업원 남녀가 밤 경비에 나와 수직실에서 몰래 붙어 자다 들킨 사건인데, 회의에서는 두 남녀의 이름까지 거론해가며 풍기문란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아울러 회의에서는 답사자들이 가져온 쌀과 식료품들을 종업원들이 몰래 빼돌려 돈벌이하고 답사생들의 급식을 줄여 공급한 사실도 언급됐으며, 이 같은 행위들은 답사관리소 식당과 경리일꾼들 속에서 수시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밖에 답사관리소 종업원 가족들이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현상에 동조하는 현상과 관련해 가정혁명화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음력설 즈음에 한 종업원의 10대 자녀가 부모가 없는 날 밤에 친구를 데리고 와서 남조선 녹화물을 보다가 야간 순찰을 돌던 주민에게 걸려들었고, 안전부가 이 종업원의 집을 수색한 결과 10여 개의 메모리를 발견한 사건이 이날 회의에서 언급됐다”며 “시 안전부가 회의에 직접 나와 ‘집안이 망하지 않겠으면 자식 단속을 잘하라’고 엄중히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에 연루된 10대 2명이 현재 삼지연시 안전부 대기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데, 메모리를 누구에게서 받은 것인지 밝히지 않으면 안전부 예심에 넘겨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이들은 삼지연시 학생소년궁전 컴퓨터소조에 다니는 영재들로, 시 안전부는 이들을 갈라놓고 조사 중”이라며 “한 명은 그냥 따라와서 본 것으로 초범으로 비판서 정도로 끝날 것으로 보이지만 종업원의 자녀는 무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