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전국적인 검병검진 실시에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에 “지난달 하순 내각 보건성과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2월 초부터 40여 일간 전국적인 검병검진을 빈틈없이 실행하라는 공동지시문을 내려보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검병검진을 통해 주민들의 전염병 보균 실태를 장악할 계획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소학교(우리의 초등학교) 2학년부터 연로보장(정년퇴직) 나이가 된 대상들의 검병검진 항목을 12개로 밝혀 보건의료 차트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차트 정보에 따라 대상이 되는 주민들을 예방접종에 빠짐없이 참여시키고 전염성이 있는 바이러스 보균자들은 예방원에 입원시켜 격리 치료를 받도록 하는 등 과학적 보건의료체계에서의 한 단계 도약을 강조했다.
이 같은 지시에 따라 함경북도 비상방역지휘부는 청진시와 다른 2개의 군을 묶고 도(道) 보건일꾼들을 담당 시·군의 병원들에 내려보내 우선 기본적인 렌트겐(X-ray)검사와 혈액검사를 위주로 주민들의 전염병 보균 실태를 검열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도 비상방역지휘부는 시·군 병원들에 개인별 질병 이력서를 만들어놓은 지난 시기의 형식적인 것들은 다 부수고 새롭게 정리사업을 완료해 주민들의 전염병 보균 실태를 장악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병원을 방문한 결핵, 간염, 파라티푸스, 장티푸스 등 전염병 보균자들의 개인별 이력서가 보관됐다면 이제는 의료보건 차트에 정리하도록 한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함경북도는 이번 검병검진을 통해 도·시·군별로 보건의료체계를 제대로 갖출 데 대한 내각 보건성과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공동지시문이 철저히 구현되도록 할 것을 다짐하고 나섰다”며 “병원 한 번 못 가보고 자체 치료하고 있는 전염병 보균자들이 많은 실정에서 한 사람도 빠짐없이 검병검진을 실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