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령시 올해 첫 책임일꾼 회의에서 집중 논의된 ‘이것’은?

"시대 달라졌는데 물 이고 지는 옛 조선시대 벗어나지 못해"…농업 부문 관개 문제 해결 강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2년 7월 6일 알곡 생산 확대를 위해 농업 일꾼들이 결함들을 돌아보고 농작물의 안전한 생육을 보장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물길 내기 작업을 하고 있는 북한 농업 일꾼들. /사진=노동신문·뉴스1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함경북도 회령시 당위원회 책임일꾼 회의에서 농업 부문의 관개() 문제 해결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지난 6일 도당위원회 책임일꾼들의 참가하에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정서 집행을 위한 회령시당 책임일꾼들의 첫 회의가 진행됐다”며 “회의에서는 올해 밀고 나가야 할 주요 전선으로 농업 부문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의 명예와 존엄과 위상을 만천하에 과시하고 2023년을 우리 혁명의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시당 책임일꾼들의 과업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회의에서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세 번째 해인 올해를 전환의 해, 변혁의 해로 만들기 위해 회령시가 타개해 나가야 할 일련의 문제들에 관한 진지한 토의가 이어졌다.

회령시당 책임일꾼들은 특히 농업 부문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그중에서도 관개시설과 관개수 문제 해결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논밭에 관개 장치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씨붙임 시기에 물을 제대로 공급해 주지 못하고 가뭄이 닥치면 모든 주민이 물을 이고 지고 논밭으로 달려 나가야 하는 처참한 상황이 관습처럼 이어지고 있어 해마다 시당의 의제에 올라 토의되지만, 항상 밀려난 문제가 이번 회의에서 지적됐다”고 말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회령시는 과거 중국에서 들어온 쌀이 유통돼 농사에 소극적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막히면서 자급자족할 수 없어져 많은 주민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반성과 함께 이에 올해에는 관개시설, 관개수 문제를 푸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시당 책임일꾼들은 시대가 달라졌는데도 회령시에서는 9살 어린이부터 늙은이까지 물을 이고 지고 다니는 옛 조선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올해는 관개수로를 건설하자고 단호하게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를 지도하기 위해 내려온 도당 책임일꾼들도 시당 책임일꾼들의 관개수로 건설 결심을 지지하면서 김책제철소와 성진제강소의 증산 투쟁으로 관개설비를 생산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도당은 도당이 설비 보장을 맡고 설치는 시당이 맡아서 하자며 역할을 분담하고, 다락논(계단논)들에 관개수를 대기 위한 방도에 대해서도 도당과 시당이 함께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