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쌀 값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북한 당국이 전국 국가식량판매소에 식량을 공급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일 평양에서 쌀 1kg은 5530원에 거래됐다.
지난 11월 말 1kg에 6000원까지 상승했던 북한 쌀 가격이 5500원 대까지 하락한 것이다.
같은 날 신의주와 혜산의 쌀 가격도 5550원, 5620원으로 비슷한 가격대로 조사됐다.
북한 당국이 지난해 연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과 핵무력 법제화를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전국 국가식량판매소를 통해 곡물을 판매한 것이 시장 쌀 가격 하락에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가식량판매소를 통해 판매된 식량이 시장 쌀 가격보다 15~25%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되면서 시장의 쌀 수요가 줄고, 그에 따라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조사된 1월 초 쌀 가격과 비교하면 현재 북한의 시장 쌀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실제 지난해 1월 11일 평양의 시장에서 거래된 쌀 1kg 가격은 4500원, 2021년 1월 11일에는 3500원, 2020년 1월 1일에는 4350원으로, 현재 쌀 가격은 예년 같은 시기에 비해 많게는 55% 이상 상승했다.
올해 농업 생산량이 예년과 비교해 크게 확대되지 않은데다 코로나로 인해 공업품과 수입품 등 모든 시장 판매 상품 가격이 상승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월 말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옥수수 가격은 1월 들어 다소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9일 기준 평양의 시장에서는 옥수수 1kg이 2700원에 판매됐다. 지난해 11월 말 3200원까지 올랐던 옥수수 가격은 12월 말 2630원까지 하락했으나 이달 들어 다시 소폭 올랐다.
최근 3년간 조사된 1월 초 평양 옥수수 가격을 살펴보면 2022년 1월 11일에는 2200원, 2021년 1월 11일에는 2300원, 2020년 1월 1일에는 1200원으로, 가격이 가장 낮았던 2020년에 비해 현재 옥수수 가격은 125%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 신의주와 혜산 시장에서도 옥수수 1kg이 각각 2700원과 2950원에 거래되는 등 지난달 말보다 100~150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북한의 각 협동농장에서 생산된 곡물은 국가 기관이 우선 수매하고 남은 생산분은 시장에 도매로 넘겨진다. 그러나 현재 도매로 팔 양이 많지 않아 앞으로 시장 곡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시장 쌀 장사꾼들이 가지고 있는 양이 많지 않다”며 “쌀이 부족하면 당연히 가격이 오를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