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성, 특정 부서 집중 지도 착수… “상 갈릴 때마다 들볶여”

후방총국·군사철도국·군사대외사업국 사업 실태 파악…대상 부서들은 '혹독한 검열' 예상하며 긴장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지난해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전술핵무기의 다량 생산 계획도 밝히며 올해도 국방력 강화 행보를 가속화할 것임을 천명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국방성이 내부 특정 부서들에 대한 연초 집중 지도 사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성은 지난해 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1월 핵심사업으로 후방총국, 군사철도국, 군사대외사업국에 대한 연초 집중 실무 지도를 한 달간 진행할 것을 명령하고 9일부터 착수했다.

이는 강순남 전 당 민방위부장이 전원회의를 통해 새 국방상에 임명된 후 진행되는 특정 부서 대상 첫 지도 사업으로, 취임 초반 내부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주요 부서의 실태를 파악해 올 한해의 사업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려는 신임 국방상의 의도도 엿보인다.

이번 명령에 따라 집중 지도 사업을 맡게 된 국방성 부상 이하 전문 지도 성원들은 구체적으로 후방총국의 양식(糧食), 연유(燃油), 피복, 의약품 등 인민군 싸움 준비와 관련한 물자 공급, 마련 실태를 들여다볼 방침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군사철도국에 대해서는 평시·전시 수송 수단 동원을 위한 연유 취급 실태 점검, 참모부 연간 사업계획서 검토, 산하 외화벌이 기관 보유 적합성 검열 등을 예고했다는 전언이다.

또 지도 성원들은 군 외화벌이를 위해 국적과 신분을 위장한 군 정보기술(IT) 전문인력을 해외 각지에 파견하고 전 세계 정보통신 분야 기업으로부터 일감을 수주하는 군사대외사업국의 전반적인 사업 실태에 대해서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소식통은 “국방성 특정 부서들에 하달된 이번 명령에 대해 국방성 일부 지휘관들은 ‘새 국방상이 와서 진행하는 첫 명령 지시 집행이기 때문에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내부의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이전에도 늘 진행됐던 사업 같아 보이지만 상황이 좀 다르다”며 “국방성이 자체로 진행하는 지도 사업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시기적으로 새로운 국방상이 오자마자 하는 요해(파악)이고, 이에 대해 새 국방상이 연대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니 더욱 혹독한 검열이 될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지도 사업 대상이 되는 특정 부서들과 산하 단위 내에서는 “국가 보장 물자나 자금이 부족해 어렵게 자력갱생하고 있는데 잦은 간부사업(인사)에 국방상이 갈릴(바뀔) 때마다 들볶여 안정될 새가 없다”는 등의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