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년단·전원회의 동시 개최, 왜?…어린이들 ‘열병식’ 참관하나

고위 소식통 “모든 행사, 혁명령도 10년 총화에 초점...'후대에도 전쟁 없는 나라 완성' 부각 가능성”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온 나라 인민들의 따뜻한 축복 속에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가 26일 수도 평양에서 개막됐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17년 6월 이후 5년 만에 열렸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조선소년단 대회를 5년 만에 개최한 가운데, 당국이 현 시점에 갑자기 조선소년단 대회를 개최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런 가운데, 소년단대회와 전원회의 등 연말 행사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10년 집권 성과를 드러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동신문은 27일 1면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가 26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며 김 위원장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4면을 통해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가 지난 26일 수도 평양에서 개막했다”며 “조선소년단을 주체 위업의 대를 꿋꿋이 이어가는 우리 당의 소년혁명 조직, 소년혁명가들의 대오로 더욱 강화 발전시켜나갈 전체 참가자들의 드높은 열의 속에 대회는 상정된 의정들에 대한 토의사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만 7세부터 13세의 북한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조선소년단은 1946년 6월 6일 창립됐으며 혁명의 후비대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대개 창립일인 6월 6일을 전후로 소년단 대회를 개최한다. 올 3월 당국은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를 6월 초순에 개최한다고 발표했지만 북한이 지난 5월 코로나19 확산 사실을 공개하면서 6월 예정됐던 소년단 대회가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이 조선소년단 대회를 12월 마지막 주에 개최한 것은 김정은 집권 10년의 성과를 부각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김 위원장은 2012년 4월 11일 노동당 제1비서에 추대되면서 공식 집권을 시작했다. 지난 4월 당 제1비서 추대일에 맞춰 집권 10년을 경축하는 행사를 마련했어야 하지만 올 4월에는 김일성 생일(태양절15일) 110주년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25일) 등 대형 정치 이벤트가 겹쳐있어 집권 1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별도로 진행하지 못했다.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올 연말에 계획된 모든 행사들의 초점을 ‘원수님(김 위원장)의 혁명령도 10년의 핵무력 완성으로 후손에게 전쟁이 없는 나라를 물려주게 됐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최대 성과로 꼽는 국방 부분 업적을 강조하는 것에 두고 있다. 

때문에 “조선소년단 대회와 전원회의를 같은 시점에 개최하고 전원회의가 끝난 후 최종적으로 열병식을 진행함으로써 역사적 대업을 이뤄낸 원수님(김 위원장)의 업적을 직접 보여주고 앞으로 더욱 눈부시게 발전할 미래상까지 보여줄 것”이라는 게 고위 소식통의 설명이다. 

고위 소식통의 전언을 토대로 하면 북한 당국은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미완성 무기의 모형도 열병식에서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김 위원장이 지난 10년 간 ‘온나라 대가정은 전쟁이 없는 나라’가 되게 하기 위해 국가를 핵무력을 갖춘 군사강국의 전열에 올려세웠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앙당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에서는 조선소년단원 일부를 열병식 관람에 참석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지 지도에 김 위원장의 둘째딸 김주애를 동행시켜 김 위원장이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자식에게 전쟁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완성했다는 점을 드러내려 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에는 열병식에 조선소년단을 참관시켜 김 위원장이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만이 사회주의 대가정의 아버지로서 모든 인민의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핵무력을 완성시켰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러한 가안이 실제로 이행될지 여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식통은 “혁명령도 10년 총화(평가)를 반드시 하고 가야하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지금 이뤄지는 모든 행사들이 10년 총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