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총정치국이 오는 12월 ‘2022~2023년 새 학년도 전투정치훈련’(동기훈련) 개시를 앞두고 전군 부대별 정치사업계획서를 각 부대 정치부에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총정치국은 지난 22일 각 부대 정치부에 ‘부대를 진정한 전우부대, 중대를 군인들의 정든 고향집으로 만들라’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동기훈련 정치사업계획서를 내려보냈다.
총정치국은 이번 정치사업계획서에서 새로 편제된 부대들에서의 총기사고, 비리와 구타, 하극상, 도주, 탈영, 무단외출 등 사건 사고들을 근절하고 부대가 전우부대, 고향집이 되는 것이 동기훈련 정치사업 목적과 총적 방향이라고 밝혔다는 전언이다.
지난 6월 열린 당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 결정에 따라 전선 및 기계화 포병부대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편제 변경과 군 인사 이후 처음 돌입하는 동기훈련인 만큼 사상적 일치를 이뤄내기 위한 북한군의 특별한 정치사업 행보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한두명의 군인이 새로 배치되더라도 구(舊)대원들의 텃세로 갈등이 심한데 집단 편제 개편을 진행한 구분대들이 적지 않으니 군대 내에서 제기되는 사건 사고 방지를 위해 이번 정치사업계획서를 내려보낸 것”이라면서 “이번 훈련의 정치사업 방향은 부대 안착감이 없는 군인들의 마음을 잘 잡아줘 부대 내 군기와 단결을 강화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전했다.
실제 앞선 확대회의에서 각종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전술핵 형태로 지상과 해상에 배치하기로 결정되면서 북한군은 전략군과 포병, 전략군과 해군, 공군의 핵무기 운용 전략에 따른 전투조직표를 변경하고 전군적으로 인원 조동과 부대 신설 및 통폐합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에 총정치국은 몇 달간 이뤄진 직제, 편제 개편과 작전계획 수정에 맞는 부대별 간부사업, 대열사업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동기훈련인 만큼 지휘관들이 맏형, 맏누이가 돼 새로 배치된 인원들을 돌봐줘 군인들의 정치사상적 단결을 한층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은 군인들의 정치사상적 단결을 강화하려면 각 부대 정치부가 군인들이 부대를 진정한 전우집단, 정든 고향집으로 여기고 마음 편히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각 부대 정치부 책임 지휘관들이 하급 부대를 하나씩 맡아 모든 군인들의 애로를 청취하고 마음을 안착시키는 사업을 부대 당적인 사업으로 밀고 나갈 것을 정치사업계획서에서 거듭 밝혔다”고 말했다.
이번 정치사업계획서는 각 부대 정치부들에 내려졌지만, 정치부의 당적 지도를 받는 부대 참모부, 작전부, 보위부 등 기타 부서 지휘관들도 대대, 중대를 하나씩 맡아 훈련 첫날부터 같이 침식하는 것을 당적 분공으로 받아 집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소식통은 “총정치국은 부대의 편제, 조동이 크게 이뤄지지 않은 부대들에서는 훈련에 진입하면서 무질서와 해의를 바로잡고 군기를 확립하는 동시에 군인 호상(상호) 간 사상 의지적 단결에 힘쓸 것을 강조하면서 정치사업계획서 침투의 중요성을 못 박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