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도당의 간부사업(인사)와 관련한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동향 장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당은 현재 주민들 사이에서 도당의 간부사업이 돈으로 흥정되고 있다는 여론이 도내에 퍼지고 있는데 대해 주목하면서 지난 18일 간부부에 가짜 소문에 관한 동향 장악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함경북도에 당에서 특별히 힘을 기울이고 있는 전자업무연구소가 새로 건립되면서 도에서 특별공급 단위로 배급과 공급을 잘해줄 것이라는 설이 나돌아 연구소 간부사업과 배치사업이 주민들의 관심 사안으로 떠올랐다.
실제 연구소에서 일할 연구사들과 프로그램 전문가들을 비롯해 당, 행정일꾼 배치사업이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 일부 일꾼들이 뇌물을 바치고 배치를 받았다는 일종의 소문이 퍼지게 되면서 도당 간부부가 도당의 권위를 훼손한 문제로 들고 일어섰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배급과 공급에 목마른 주민들은 ‘돈을 벌기도 어려운 세월에 돈을 고여서라도(바쳐서라도) 들어가는 것이 옳다’면서 ‘이번 도당의 추천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100~500달러까지 돈을 고였고, 간부들은 3000달러까지 고이고 들어갔다고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당은 이 같은 소문의 싹을 자르면서 이런 소문을 퍼뜨리는 자들을 무조건 끝까지 찾아내 책임을 묻겠다며 시, 군별로 말의 근원을 찾으라 지시하고 문제가 있는 주민들을 사상투쟁 무대에 세우겠다고 선포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도당은 사실이 아닌 가짜 소문이 날개가 달린 것처럼 여기저기 퍼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간부사업에 돈이 형통된다는 헛소문까지 뒤따르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당을 훼손시키는 자들을 무조건 잡아내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도당은 당 내부 사업을 제멋대로 분석하고 말을 옮기는 것은 사회주의 일심단결에 저해를 주는 적들의 이간질에 놀아나는 것이며 당에 정치적 손실을 주는 것이라고 보고 조직별로 동향을 장악하고 엄중한 현상들을 방지하도록 감시체계를 더 강화할 것을 주문한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 새로 건립된 함경북도 전자업무연구소가 위치한 청진시에서는 각 구역 동들에서 동당비서들이 인민반장 회의를 열고 ‘근거 없는 헛소문에 장마당에서 장사하는 여성들, 부양 여성들, 여맹원들이 많이 얽혀 있으니 인민반장들이 동향 관리를 잘하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