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서 가짜 약 생산해 판매한 일당 체포…안전부 ‘비상’

가짜 약 넘겨 받은 대상들도 연이어 체포…소식통 "처벌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월 20일 전국 각지로 전달되고 있는 ‘비축 상비약’의 공급 현황을 조명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가짜 약품을 생산해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이 안전부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5일 함흥시에서 다종의 가짜 약을 생산해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 4명이 시 안전부에 체포됐다.

이번에 체포된 일당은 지난 2020년부터 가짜 약을 대량으로 생산해 수도 평양과 평안남도 평성, 황해북도 사리원, 황해남도 해주를 중심으로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일당은 코로나 사태 후 중국에서 들어오는 수입 의약품이 줄어들면서 가짜 약 판매를 전국적 범위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렇게 가짜 약을 생산해 병원과 약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의 절반 가격으로 판매하도록 하면서 혼란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지난해에도 가짜 약을 생산해 판매하던 일당이 체포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또다시 유사 사건이 발생해 함흥시 안전부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 안전부는 가짜 약을 제조해 유통한 일당에게서 약을 넘겨받아 판매한 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시 안전부는 체포한 일당을 조사해 각 지역의 판매책들에 대한 신상을 확보하고 각 지역 안전부들에 이를 통보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평양시 안전부를 비롯한 각 지방의 안전기관들에서 관련 대상들을 체포해 가짜 약 판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현재 전국적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된 대상들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여기서(북한)는 가짜 약을 만들거나, 조건을 보장해 주거나, 또는 물건을 넘겨받아 시중에 유통 시킨 자들을 엄격히 처벌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가짜 약을 만들어 유통시킨 일당과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도 가볍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소식통은 “가짜 약 제조와 판매에 대한 단속과 처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병원과 약국에 약을 제때 공급하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